연극을 넘은 방송 영화계 여배우들의 '미투' 운동 동참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기 여배우들이 SNS를 통해 최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배우 신소율은 20일 자신의 SNS에 "세상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여성의 고통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아픈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위드 유(with you)”라는 글을 게재, 미투 캠페인을 지지함을 밝혔다. '미투'가 그간 만행됐던 성추문 관련 폭로 움직임이라면 '위드 유' 캠페인은 피해자를 공감하고 지지하는 것을 뜻한다.
배우 김지우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ME TOO"라고 적힌 사진과 함께 "17살 때 방송일을 시작하면서 오디션에 갈 때마다 혹은 현장에서 회식자리에서 당연하듯 내뱉던 남자, 여자 할 것 없는 '어른'들의 언어 성폭력들을 들으면서도 무뎌져 온 나 자신을 36살이 된 지금에야 깨닫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리고 이제 '어른'이 된 입장에서 이런 일들에 무뎌지게 되어버리는 상황까지 가는 세상이 되면 안 되겠다란 생각이 깊어진다"라며 "당신네들의 가족이 있는 것처럼 당신들이 유희하는 사람들도 누군가의 사랑하는 엄마, 딸, 누나, 동생, 가족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 최희서 역시 '미투' 운동을 응원하며 이를 다소 우려했던 자신을 반성한다고도 전했다.
최희서는 22일 자신의 SNS에 "사실 며칠전 모 잡지의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염려의 생각들은 이야기했으나, 응원의 목소리를 싣지 못한 점이 후회스러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그 염려의 생각들이란, 미투 운동이 그저 한때의 sns 유행처럼 낭비되고 소모되며 때론, 'Awareness'의 척도를 뽐내기 위한 뭇 사람들의 재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죠. 그저 현상으로만 존재하고 이렇다할 변화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에 대한 우려였습니다"라고 '미투' 운동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이때 기자님께서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수면 위로 조금씩 떠오르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sns로 미투 운동이 조금씩 퍼지는 것도 의미가 없진 않죠'라고 하셨습니다. 인터뷰를 한 지 일주일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연극계 미투 운동은 이제 거침 없는 파장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저의 지인의 지인 분들이 피해자이며, 이 이야기를 저 또한 수년 전에 술자리에서 지인들로부터 들은 바 있어, 그 당시 '미쳤나봐 진짜야?' 정도로 반응 하고는 그야말로 남 이야기로 잊어버린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라고 전하며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띄웠다.
더불어 "손바닥에 적은 몇글자와 포스팅 클릭 한번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작고 힘찬 파장이 기자회견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어졌으니 저 또한 지금이라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배우 김태리 역시 '미투' 운동에 대해 "요즘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고 인터뷰하러 오면서도 한 글을 읽고 참담해서 집중을 못할 것 같았다”라고 전하며 “저도 극단 생활을 3년 가량했고 지금 연극에 계신 선배도 있고 친한 친구도 있으니 더 가깝게 느껴지고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라고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주변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 없이 사태에 대한 분석으로 들어가니까 그게 많이 아쉽고 바로 피해자에게 타겟이 가는 뉘앙스가 참 힘들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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