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FC 소심한 외톨이에서 여전사로 돌아온 ‘불도저’ 김소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2 09: 13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이 한번씩 저를 때려봤을 정도로 괴롭힘을 많이 당하는 아이였어요”.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MAX FC 프랜차이즈 선수로 거듭난 ‘불도저’ 김소율(25, 평택엠파이터짐)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 탓에 어린 시절부터 김소율은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지금은 미녀파이터로 주목을 받고 있는 외모도 어린 시절에는 그저 괴롭히기 좋은 연약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초등학교 시절, 남학생들은 김소율에 대한 관심을 짓궂은 장난으로 표현했다. 이것이 어린 그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다.

“초등학교에서의 괴롭힘에 대한 트라우마가 중학교까지 갔다. 학교가 가기 싫어서 동생에게 ‘팔을 부러뜨려 주면 안되겠냐’고 까지 했을 정도였다. 동네가 좁다 보니 중학교에 진학하고서도 나에 대한 소문은 금새 퍼졌다. 학교 가기가 너무 무서워서 수없이 울었다. 가족의 보살핌이 없었다면 극복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엄마가 꼭 안아주며 ‘학교가 싫으면 안가도 좋다. 너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 행복은 주머니 속에 있다’고 하셨을 때, 정말 큰 위안이 되었다.”
꿈이 없던 시절, 우연히 시작한 격투기는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소심한 외톨이는 어느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전사로 거듭나 있었다.
김소율은 “첫 시합을 승리한 후, 한 달간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경기를 계속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나는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문보람 관장님께 정말 감사한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감을 링 위에서 찾은 김소율, 그래서인지 아직도 그는 경기에 목말라 있다.
“챔피언을 목표로 삼아본 적은 없다. 아직 많이 모자란 것을 너무도 잘 안다. 그래서 더욱 더 많은 시합을 뛰고 싶다. 나의 무대는 MAX FC이다. MAX FC 대표 선수로 확실히 내 입지를 다지고 종합격투기 무대에도 지속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김소율은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 무대를 오가며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3월3일(토) KBS아레나홀에서 개최되는 MAX FC12 쇼타임 무대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도 하다. 상대는 종합격투기팀 최초로 MAX FC 무대에 도전하는 싸비MMA의 최하늘(21, 싸비MMA)이다. 두 선수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은 대회 포문을 여는 메인 매치 첫 게임으로 결정되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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