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야 OK" 파레디스, 치열해진 두산의 생존 경쟁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22 10: 00

"내·외야 모두 자신있다." 지미 파레디스(30·두산)의 당찬 출사표에 두산 야수진이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새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와 총액 80만달러에 게약을 맺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파레디스는 2011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빅리그에 올라와 2015년과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다. 또한 2017년에는 일본 지바 롯데 마린 소속으로 뛰었다.
미국과 일본 모두 뛰며 경험을 쌓은 파레디스의 가장 큰 장점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 2년간 두산의 외국인타자로 있던 닉 에반스는 3할 타율에 20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타자였다. 타격 능력으로만 놓고 보았을 때는 재계약이 유력했지만, 수비 포지션이 애매했다. 1루수로 나설 수 있지만, 수비와 공격 모두 앞선 오재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반면 파레디스는 내·외야수 경험이 있는 만큼 스프링캠프에서 파레디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훈련을 받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파레디스의 활용 방안에 대해  "우익수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 최주환을 지명타자로 넣을 수도 있다. 외야수에서는 민병헌의 빈 자리를 채울 수도 있고, 또 기존 외야수의 활약에 따라서 파레디스가 좌익수로 가고, 김재환을 지명타자로 넣어 타격에 집중하는 방법도 있다"며 다양한 구상을 이야기했다. 연습 경기에서 파레디스는 우익수와 2루수로 나왔다.
파레디스의 멀티 수비 능력에 기존의 두산 선수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은 주전 외야수 민병헌이 FA 계약을 취득한 뒤 롯데 옮기면서 공백이 생겼다. 이 자리를 두고 정진호, 조수행, 국해성 등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파레디스까지 가세하면서 외야의 경쟁은 더욱 피 튀기게 됐다.
내야수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전 2루수와 3루수였던 오재원과 허경민은 지난시즌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그만큼 파레디스가 일정 정도의 수비력을 보여준다면 공격력 강화를 위해 파레디스가 내야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파레디스는 "미국에서 외야수로 많이 출전했으나, 원래 내야수 출신이다. 내외야 모두 자신 있다. 지금은 내야수로서 더 빠르고 좋은 풋워크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외야의 경우 출전 횟수가 많았던 만큼 큰 어려움 없다"며 수비에 대해서 한껏 자신을 보였다.
정규시즌에서 파레디스는 어느 위치에서 팬들을 마주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파레디스의 가세로 두산의 야수들에게는 치열한 경쟁의 바람이 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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