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김태훈, 기대 모으는 SK 캠프 MVP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2.22 09: 00

SK의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이 마무리됐다. 모든 선수들이 좋은 페이스로 캠프를 마무리한 가운데 이재원(30)과 김태훈(28)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캠프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1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한 SK 선수단은 22일(한국시간) 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선수들의 몸 상태였다. 비활동기간이 서서히 정착됨에 따라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전반적인 호평이다. 그 덕인지 올해 캠프에서는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가 단 하나도 없었다. 예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는 선수들이 1~2명씩은 꼭 있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뽐낸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이재원과 김태훈이었다. 올해 팀의 주장으로 선임된 이재원은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코칭스태프 및 구단 프런트를 놀라게 했다. 스윙맨 임무가 기대되는 김태훈은 쾌조의 구위를 뽐내며 1군 정착 가능성을 높였다.

두 선수는 감량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재원은 지난해 11월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살을 빼기 위해 노력했다. 몸을 가볍게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10㎏ 정도를 감량한 이재원은 비활동기간에도 이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육안으로도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염경엽 SK 단장은 “오히려 마무리캠프 당시보다 더 빠진 모습”이라고 이재원의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체중이 줄어든 덕인지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호평이다. 도루저지 등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선보였다. 원래부터 어깨가 강한 이재원이다. 움직임까지 좋아진다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무릎 부상이 있었던 터라 감량은 무릎 상태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FA 자격을 앞두고 있는데다 주장의 책임감까지 활활 불타오르는 이재원은 솔선수범 이번 캠프를 이끌며 리더십에서도 ‘역시나’ 평가를 받았다. 캠프 MVP가 확실시된다.
김태훈은 아예 감량이 캠프 합류의 조건이었다. 코칭스태프는 90㎏을 조건으로 삼았다. 김태훈 또한 비시즌 동안 체중 조절을 하며 이 수치를 맞췄고 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체중 관리가 쉽지 않은 체질을 감안하면 각고의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해도 감량 후 좋은 구위를 보였던 김태훈은 이번 플로리다 캠프에서도 최고 145㎞의 공을 던지며 가장 좋은 페이스를 인정받았다.
두 선수는 올 시즌 SK의 핵심 퍼즐이다. 이재원은 주장이자 주전 포수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어느 하나의 임무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이재원이 살아나면 공·수 모두에서 플러스 효과가 크다. 김태훈은 팀의 여섯 번째 선발 및 롱릴리프 임무가 기대된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라 효용성이 있다. 좌완 라인이 예전보다 약해진 SK로서는 반드시 알을 깨야 할 자원이다.
두 선수를 비롯한 전체 선수들의 좋은 성과를 확인한 SK는 22일 귀국해 2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 실전 위주의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플로리다 캠프 참가 인원 중 투수 3명, 야수 4명은 가고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SK의 퓨처스팀(2군)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오키나와에서는 총 8차례의 연습경기, 가고시마에서도 3월 초 4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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