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논 맥클린(32·오리온)이 벌써 새 직장을 구했다.
필리핀 매체 ‘스핀’의 보도에 따르면 맥클린은 KBL 시즌이 끝난 뒤 필리핀리그 마그놀리아에서 뛰는 계약이 거의 합의단계에 이르렀다. 레네 파도 마그놀리아 단장은 “맥클린과의 계약이 거의 성사단계다. 조만간 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며 그의 입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오리온은 13승 34패로 9위에 머물러 있어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오리온에서 7경기가 남은 맥클린은 3월 13일 삼성과 고별전을 치른다. 204cm인 맥클린은 오리온과의 재계약도 불가능할 전망. KBL이 다음 시즌 장신 외국선수의 신장을 200cm로 제한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필리핀프로농구 PBA는 현재 ‘필리핀컵’을 치르고 있다. 각 팀들은 이후 개막하는 ‘커미셔너컵’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에서 뛰었던 경력자 외국선수를 선호하고 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찰스 로드 등이 지난 시즌 필리핀에서 뛰었다. 맥클린은 지난 시즌 히네브라에서 대체선수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역시 지난 여름 필리핀 핫샷에서 뛰면서 소속팀을 4강까지 견인했다. 이 때문에 필리핀에서 라틀리프를 귀화시켜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왔다. 라틀리프는 농구인기는 떨어지지만 금전적으로 보상이 더 큰 한국리그를 택했다. 특별귀화 조건으로 라틀리프는 여름에 필리핀리그에 진출하지 않는 대신 비시즌에도 KBL소속팀으로부터 계속 월급을 받는다.
마그놀리아 코치는 “라틀리프 영입도 고려했지만, 그가 한국으로 귀화를 하면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한국귀화가 확정된 뒤 라틀리프는 자신의 SNS에 “필리핀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필리핀 동료들의 플레이를 계속 지켜볼 것이다. 나도 그들의 평생 팬이다. 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나 대신 새로 올 외국선수도 필리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필리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남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