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를 단 리카르도 라틀리프(29·삼성)가 확실한 보상을 받는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홍콩, 26일 뉴질랜드를 맞아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펼친다. 한국은 뉴질랜드 원정에서 86-80으로 이겼고, 중국과 홈경기서 81-92로 패해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에서 특별귀화가 최종적으로 승인된 라틀리프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라틀리프는 19일 대표팀에 소집돼 동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국가대표는 명예직이라 따로 월급이 나오지 않는다. 대표선수는 종목을 막론하고 소집기간 하루 훈련수당 6만 원을 받도록 규정돼 있다. 그나마 억대 연봉을 받는 프로농구선수들은 사정이 훨씬 낫다. 프로팀이나 실업팀이 없는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경우 대표선수라도 어렵게 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금 등 금전보상은 국내외 큰 대회서 입상을 했을 때만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최근 라틀리프는 소속팀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라틀리프가 전보다 설렁설렁 뛴다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전망이다. 확실한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라틀리프의 경우 귀화를 조건으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라틀리프는 국가대표팀에서 한 경기를 뛰는 조건으로 별도의 수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라틀리프가 홍콩전과 뉴질랜드전을 뜀으로써 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귀화절차가 늦어져 대표팀에서 뛰지 못했을 때 그의 심기가 불편했던 이유도 약속받은 돈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틀리프가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대표팀 전력이 급상승한 것은 반길만한 일이다. 다만 대표팀에서 특별대우를 받는 그의 신분은 사실상 ‘용병’에 가깝다고 봐야한다. 라틀리프가 별도의 수당을 받을 때 기존 선수들은 8일 훈련한 일수만큼 수당 48만 원을 챙기게 된다.
라틀리프가 귀화를 함으로써 이제 국내선수가 대표팀 주전센터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강철체력인 라틀리프는 대표팀에서 적어도 30분은 뛸 것이다. 라틀리프의 귀화로 국내선수들의 설자리가 더 좁아지는 역효과도 감당을 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