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를 통해 재회한 S.E.S 슈와 H.O.T가 재회 소감을 나눴다.
21일 오후 KBS 쿨FM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에서는 휴가를 간 정재형 대신 S.E.S 출신 방송인 슈가 문희준과 함께 라디오 DJ 호흡을 맞췄다. 슈와 문희준은 20여 년 만에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감격을 전했다. 문희준은 S.E.S 시절 슈를 떠올리며 "말이 없는 친구였다"며 편안한 매력이 돋보이는 지금의 슈가 더 좋다고 말했다.
이에 슈는 "그 때 회사에서 H.O.T 선배님들에게 인사를 하면 안 되는 규정이 있었다"고 뒤늦게 고백했고, 문희준은 "전에 내가 S.E.S 안무를 만들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슈의 눈빛이 '안무만 배운다'는 눈빛이었다"고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슈는 20년 만에 호흡을 맞추게 된 문희준과의 재회에 대해 "DJ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오니 너무 좋고 희준 선배님과 함께 하니 그냥 신기하다. 이제서야 이렇게 만날 수 있다니 신기하고 놀랍다"고 신기해했고, 문희준은 "데뷔하고 22년차가 됐는데 이렇게 왼팔을 맞는 게 처음이다. 엄마가 되고 나서 팔힘이 많아진 거 같다. 자연스러워서 너무 좋다. 엉뚱한 매력이 있다"고 슈를 놀려 듣는 이를 폭소케 했다.
이날 '꿈을 모아서'와 같은 S.E.S의 노래들이 선곡됐다. 슈는 '꿈을 모아서'에 대해 "뮤직비디오를 태국 섬에서 찍었는데 처음으로 레게머리를 했었다. 그래서 두피에 화상을 입어 고생을 많이 했다. 유진, 바다언니는 바다 속 뛰어들고 이런 장면이 있었는데 나는 두피에 물 닿으면 정말 아프니까 못 들어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고, 한 팬이 과거 늘 우유를 들고 있던 슈를 언급하자 "제가 바나나우유를 정말 좋아했다. 제가 항상 그걸 먹어서 팬들이 늘 현관문 앞에 배달해줬다"고 과거 엄청난 팬덤을 지닌 '원조요정'의 위용을 전했다.
이제 슈와 문희준은 세 아이의 엄마, 한 아이의 아빠가 돼 재회했다. 슈는 엄마로서의 슈에 대해 "엄마는 진정한 배우다. 모든 감정을 다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모든 상황이 바뀌게 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진지하게 말해 문희준에게 감동을 전했다. 문희준은 "내 사진 사라진지 오래됐다. 아이 사진이 가득찼다"고 말하자, 슈는 "나는 반반이다. 대신 나는 사진 어플을 써야 한다"고 자기애를 표현해 웃음과 공감을 전했다.
슈는 세 아이의 엄마임에도 멋진 몸매를 유지한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슈는 "잠이 거의 없다. 아이가 있어서 마음 놓고 잔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아이들 깨기 전에 운동을 한다"고 말하고 "쌍둥이 임신 때는 32kg가 쪘다. 반 정도는 저절로 빠졌고, 모유수유 하고 나서도 많이 빠졌다. 한 5kg은 절대 안 빠지더라.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다. 꾸준히 식단 조절을 하고 운동을 하면 요요현상도 없고 많이 빠진다"고 전했다. 그는 "유모차 끌고 다녔을 때 쌍둥이라서 11kg짜리 유모차를 끌고 다녔다. 그 때도 힙업 되게끔 몸에 긴장감을 주고 우아하게 끌고다녔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슈와 문희준은 원조요정과 원조아이돌 킹에서 이제는 이웃집 언니와 오빠의 매력을 전했다. 두 사람은 청취자들의 사연에 언니와 오빠의 입장으로 상담을 해줬다. 문희준은 슈와의 만남에 대해 "오늘만큼 이렇게 편안한 적이 없다. 청취자처럼 이렇게 공감하고 즐겁게 방송했다"고 슈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슈는 즉석에서 "정재형씨가 휴가가있을 때까지 내가 계속 나올 수 있다. 매니저와 상의해보겠다"고 제안해 의리녀 면모를 보였다. 20년만의 90년대 최상급 아이돌의 재회에 청취자들도 향수와 공감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