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호 감독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역사적인 올림픽 첫 단일팀이 행보가 마무리 됐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국과 북한 선수들이 아이스하키라는 매개체를 통해 '원팀'이 되어 생활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21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새라 머리 감독과 한국 선수들이 참석했다. 북한 선수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새라 머리 감독은 "지난 3주 동안 처음으로 완전한 휴식일을 가졌다.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눴다. 서로 안아주면서 그동안 고생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도 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기회를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모두 뛰어난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우리팀에 맞춰서 배우려고 했던 선수들과도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머리 감독은 "식사를 하면서 특별한 경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단일팀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나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을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계약 논의에 대해 머리 감독은 "재계약은 2년 제의를 받았다. 올림픽을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하기 어렵다. 다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베이징 올림픽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선수들과 이야기 했다"면서 "우리는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노력하자는 것이다. 북한 선수들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한 것은 맞지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북한 선수들과 훈련을 더 하고 싶었던 머리 감독은 "여러가지 사정이 따르지 않아 링크에서 훈련할 수 없었다. 그 대신 선수들과 비디오를 통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머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에 감정이 폭발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고 함께 울었다"면서 "북한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했던 부분에 대해서 울컥했다. 박철호 감독의 경우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박 감독님께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다. 박철호 감독님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