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신아'는 배우 조민기의 갑작스러운 하차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PD와 작가,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새 토일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이하 작신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강신효 PD를 비롯해 배우 강지환, 김옥빈, 심희섭, 이엘리야가 참석했으며 이들은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강신효 PD는 "'작신아'는 아픔이 있지만 코믹적인 남자 주인공과 약간은 토속적인 여자 주인공을 통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을 만들고자 했다"라는 포부를 밝혔고, 배우들에 대해서도 "저희는 1순위 배우들로 꽉꽉 채웠다. 다른 분들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며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가 열리기 하루 전, '작신아'는 출연 배우 중 한 사람이던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으로 이목을 끌었던 바. 결국 조민기는 곧바로 자진 하차를 결정했고 OCN 측 또한 전략적 편성을 이유로 '작신아'의 첫 방송을 오는 3월 3일 밤 10시20분으로 일주일 연기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조민기의 하차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진 것은 당연지사. 이에 대해 강신효 PD는 "저희 드라마가 유독 주인공들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조민기씨가 맡은 캐릭터는 6부까지 완료됐지만 그 안에서 비중이 크진 않다"라며 우려의 시선에 선을 그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첫 방송이 미뤄진 건 2월에 각종 행사가 있어서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다"며 명쾌하게 설명해 이해를 도왔고, 통편집과 조민기를 대신할 후임에 대해서는 "아직 그걸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라며 신중하지만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여기에 7kg 감량까지 감행한 강지환은 "수능 이후 이렇게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적이 처음이다"라며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대사를 즉석에서 선보여 놀라움을 자아냈으며, 김옥빈은 "영화 '악녀'만큼은 아니지만 범인을 잡는 수준에서의 액션은 계속 있을 것 같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인 상황.
무엇보다 두 배우는 신(神)들린 추적 스릴러를 목표로 하는 '작신아'의 설정상 최근 악몽을 꾸거나 가위에 눌리는 상태임에도 촬영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혀 이들의 숨을 노력을 엿보게 했다.
이어 "제가 23년 동안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이번처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시청자분들께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는 강신효 PD의 각오로 이날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한 '작신아'. 그동안 쏟아부은 노력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드러낸 이 드라마가 조민기가 뿌려놓은 악재를 극복하고 OCN을 대표하는 장르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