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이 야심 차게 준비한 2018년 첫 장르물 '작신아'가 조민기의 갑작스러운 자진 하차를 잘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1일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OCN 새 토일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이하 작신아) 제작발표회에는 강신효 PD를 비롯해 배우 강지환, 김옥빈, 심희섭, 이엘리야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작신아'는 증거-팩트-논리로 사건을 추적하는 엘리트 형사 천재인(강지환 분)과 사건의 피해자에 빙의된 후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직감으로 수사를 이어나가는 막내 여형사 김단(김옥빈 분)이 전대미문의 집단 변사 사건을 뒤쫓는 신들린 추적 스릴러다.
강지환과 김옥빈이 각각 2년, 4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SBS '상속자들', '마이더스', '타짜' 등을 연출한 강신효 PD와 SBS 시사다큐 '그것이 알고싶다'의 한우리 작가가 의기투합해 신뢰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 여기에 심희섭, 이엘리야, 장광, 이효정, 안길강, 김형범, 연제형 등의 신스틸러들이 대거 출연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줄 전망이다.
하지만 순조롭게만 보이던 '작신아'에 지난 20일 적신호가 켜졌다. 출연진 중 한 명이었던 조민기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21일 자진 하차를 결정한 것. OCN의 전략적 편성 변경으로 첫 방송이 오는 3월 3일로 일주일 연기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조민기가 이미 촬영해 놓은 분량과 그를 대신할 배우를 새로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첫 방송까지 시간이 꽤나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신효 PD는 "조민기씨 소식은 어제 밤에 갑자기 기사로 접했다. 저희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를 논의 중이다"라면서 "현재까지 촬영된 분량이 많지는 않다. 저희 드라마가 유독 주인공들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조민기씨가 맡은 캐릭터는 6부까지 완료됐지만 그 안에서 비중이 크진 않다"라고 조민기 하차로 인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그는 통편집과 조민기를 대신할 후임에 대해서는 "아직 그걸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고, 첫 방송이 미뤄진 이유에 대해서는 "2월에 각종 행사가 있어서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애매한 타이밍에 공개가 되어서 오해하시는 것 같다. 조민기씨 일과는 상관이 없다"라고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이에 앞서 강신효 PD는 '작신아'의 기획 목표에 대해 "아픔이 있지만 코믹적인 남자 주인공과 약간은 토속적인 여자 주인공을 통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물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예고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상황. 특히 그는 "저희는 1순위 배우들로 꽉꽉 채웠다. 다른 분들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눈 돌려 본 적도 없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주인공 천재인 역을 소화하기 위해 7kg 감량까지 감행한 강지환 또한 "PD님이 우리를 1순위로 생각했다고 하는데 저도 2018년에는 강신효 PD님과 무조건 작품을 함께 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라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캐릭터가 설명충이다. 팩트를 전달하는 대사들이 많아 분량이 많다. 수능 이후 이렇게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적이 처음이다"라며 숨은 노력을 밝혔다.
또 다른 주인공 김단 역의 김옥빈은 "이 드라마를 쓰신 작가님의 이력이 독특해서 더 끌렸고 감독님과 미팅을 하며 확신을 가진 것 같다"면서 "사실 영화 '악녀'만큼 과격한 액션은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돋보이는 범인을 잡는 수준에서는 계속 있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액션을 찍을 때면 현장에서 다들 눈을 반짝이더라. 열심히 촬영 중이다"라고 귀띔해 시선을 모았다.
끝으로 강신효 PD는 이번 조민기의 하차로 '작신아'가 받을 영향에 대해 "사실 저희로서는 불가항력적인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23년 동안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이번처럼 열심히 해본 적이 없다. 아직 방송을 시작하지 않았고 모두가 노력했기에 이런 일에 흔들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분들께 작품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해 본방송을 기대케 만들었다.
한편 '작신아'는 오는 3월 3일 밤 10시2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