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가 미투 운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태리는 21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극 중 김태리가 연기한 혜원은 서울에서의 복잡한 일상과 마음을 뒤로한 채 고향으로 떠나오는 인물이다. 도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냐는 질문에 “연기할 때마다 도망가고 싶다.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크고 다들 그런 나약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게 인간적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할 수 밖에 없으니 도망칠 수 없으니 해내야 하니까 마음을 다잡고 한다. 그런 건 사실 생각 하나만 바뀌면 된다.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언론시사회에서 ‘아가씨’ 이후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김태리는 웃으며 “그 때 왜 웃으시는지 몰랐다. 제 연령에 딱 맞는 할 만한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전했다.
‘아가씨’ 이후 단숨에 충무로의 기대주로 급성장한 김태리는 확 바뀐 게 느껴지냐는 질문에 “느껴진다면 느껴지고 아니라면 아닌 것 같다. 밖에 편하게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느껴지고 넓게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닥 바뀐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1987’에 이어 ‘리틀 포레스트’, ‘미스터 션샤인’까지 최근 열일하고 있는 그는 “저는 그렇게 빠르게 제가 인사드리고 있다고 생각은 안한다. 지금 좀 몰아치니까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다작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김태리는 “요즘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고 인터뷰하러 오면서도 한 글을 읽고 참담해서 집중을 못할 것 같았다”며 “저도 극단 생활을 3년 가량했고 지금 연극에 계신 선배도 있고 친한 친구도 있으니 더 가깝게 느껴지고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고 주변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 없이 사태에 대한 분석으로 들어가니까 그게 많이 아쉽고 바로 피해자에게 타겟이 가는 뉘앙스가 참 힘들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