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마녀의 법정' 이후 3개월만 10% 돌파다.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가 침체되었던 월화극 악순환 고리를 끊어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키스 먼저 할까요'는 전국기준 시청률 1부 8.1%, 2부 10.5%, 3부 9.9%, 4부 9.1%를 기록, 단숨에 월화극 왕좌를 차지했다. 시청률이 30분 기준으로 나뉘어 집계가 되긴 했지만, 일단 2부에서만큼은 10%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해 11월 종영된 '마녀의 법정' 이후 약 3개월 만의 일. 그간 월화극은 지상파 3사 뿐만 아니라 tvN, JTBC 등 케이블과 종편 모두 시청률에서는 썩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월화극 1위를 달렸던 KBS '저글러스'도 9.9%에서 머물러 10% 돌파에는 실패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 보다 먼저 방송을 시작한 KBS '라디오 로맨스'의 상황 역시 좋지 못하다. 윤두준 김소현이 주연을 맡아 아날로그 감성의 풋풋한 로맨스 드라마를 만들어내고는 있지만, 화제성만큼의 시청률은 얻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키스 먼저 할까요'와 연속 방송 맞대결을 펼친 지난 20일 방송분 시청률은 3%대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얻었다.
그런 가운데 '키스 먼저 할까요'가 10% 돌파는 물론 11시대 방송분에서도 9%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얻은 것.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좋다. '어른 멜로'라고 소개가 됐지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코믹적인 색채가 강해 유쾌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것. 여기에 감우성과 김선아, 박시연 오지호, 예지원, 김성수 등 출연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깊이감 있는 드라마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배유미 작가의 과감하고 도발적인 대사와 각 인물들의 서사, 뒷 이야기를 궁금케 하는 스토리 라인,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더욱 빛이 나는 매력적인 캐릭터 등이 앞으로의 '키스 먼저 할까요'를 기대하게 되는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키스 먼저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