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의 의미로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진 임정우(27)가 2차 캠프에는 합류할 수 있을까.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파파고 스포츠컴플렉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LG는 이번 캠프에서 주축 선수 세 명을 제외했다. 유격수 오지환과 불펜투수 정찬헌, 임정우다. 정찬헌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 탓에 장기 비행이 힘들다.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 퓨처스팀 캠프에 일찌감치 합류, 몸을 만들고 있다. LG 1군 캠프가 일본으로 넘어가는 동시에 합류 예정이다. 군 미필인 오지환은 병무청에서 출국을 허락하지 않아 일본 캠프 합류도 쉽지 않다.
임정우는 부상 등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지난 겨울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탓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이를 두고 "자숙 차원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일종의 자체 징계 차원이다. 임정우는 현재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이상훈 피칭아카데미 원장의 지도를 받고 있다.
LG는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캠프를 마무리한다. 이어 25일, 곧장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정찬헌은 곧장 합류하고, 오지환은 쉽지 않은 상황. 임정우는 어떨까? 류중일 감독은 캠프 초반 "임정우와 정찬헌을 마무리 투수 후보로 두고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류 감독이 임정우를 직접 관찰하는 게 급선무다.
1차 캠프 막바지에 만난 류중일 감독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2차 캠프에는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임정우가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정우는 현재 합의가 끝나 법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KBO 차원에서도 별다른 징계할 사안이 아닌 만큼, 자체 징계 차원으로 1차 캠프 명단 제외한 구단의 결정만 남았다. LG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건 하나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2011년 데뷔한 임정우는 통산 227경기에 등판해 367⅓이닝을 소화, 14승25패 34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4.51을 기록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물론 주무기 커브, 스플리터 등을 갖추고 있기에 류 감독으로서도 탐낼 수밖에 없는 자원이다.
과연 임정우는 2차 캠프에 무사히 합류할 수 있을까.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