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믿고 보는 배우들이다. 감우성, 김선아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뽐내며 '키스 먼저 할까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어른 멜로' 위에 더해진 코믹적인 색채까지 맛깔스럽게 살린 감우성, 김선아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감우성과 김선아는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과거 광고 카피라이터로 매일 같이 신화를 썼지만, 지금은 고독한 독거남이 된 손무한과 20년차 승무원이지만 전 남편이 남긴 빚 독촉에 시달리는 극빈 돌싱녀 안순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손무한과 안순진은 각각 501호와 401호에 사는 이웃 사촌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이미 6년 전 비행기 안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이에 손무한은 안순진이라는 이름만 듣고 소개팅에 응했다. 이를 모르는 안순진은 등산복을 과하게 차려입은 손무한을 오해하고 막말까지 했다.
하지만 손무한이 엄청난 재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안순진은 오해를 풀고 적극적으로 대시를 하기 시작했다. 손무한이 501호에 살고 있는 남자라는 것을 모른 채. 그런 가운데 손무한은 한 번은 욕실에, 한 번은 옥상에 갇히는 수모를 겪어 웃음을 자아냈다. 독거남의 안타까운 상황이 절실하게 와닿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손무한은 401호에 사는 여자가 안순진과 동일인물임을 알게 돼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케 만들었다.
손무한과 안순진 모두 6년 전 가슴에 피멍이 드는 엄청난 아픔을 겪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두 사람의 연애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감과 재미가 '키스 먼저 할까요'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감우성과 김선아는 '웃픈' 상황을 맛깔스럽게, 또 설득력 있게 연기해내 호평을 얻었다. 김선아는 전매특허로 여겨지는 코믹 연기로 극적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냈다. 또 옷이 찢어질 정도로 공항을 뛰어다니고, 추운 날씨에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를 놓치지 않았다. 감우성 역시 욕실과 옥상에 갇히게 되는 독거남의 안타까운 비애를 실감나게 연기해냈다. 안순진을 바라볼 때의 깊이감 있는 눈빛이나 묘한 표정 연기는 '역시 감우성'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연기 호흡 시너지가 '키스 먼저 할까요'를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좋은 예감이 커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키스 먼저 할까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