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먼저 할까요?’는 실제로 주변에 있을 법한 돌싱(돌아온 싱글) 남녀들의 심리를 솔직하게 담은 로맨스 드라마이다. 믿고 보는 배우 김선아와 감우성, 예지원, 오지호, 박시연이 만들어갈 현실적인 연애담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2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SBS 새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에서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이 맞선으로 인연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 모두 이혼 후 혼자 살아 왔는데 친구의 제안으로 재혼을 위한 만남을 시작한 것이다.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을 가진 무한은 직장 동료들은 물론이고 동네 이웃들에게도 차갑게 대하는 이성적인 남자다. 아랫집에 사는 여자가 “욕실 천장에서 물이 샌다”고 달려왔음에도 없는 척한다거나 “전문가가 우리 집엔 문제가 없다”고 모른 척한다. 결국엔 맞선녀이자 아랫집 이웃이 순진이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순진은 첫 만남에서 본 무한이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능력도 출중하고 재벌이었던 전 아내에게 받은 위자료까지 합치면 재산이 100억 원이 넘는다”는 친구 이미라(예지원 분)의 말에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먼저 도발적인 문자를 보내며 사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직설적인 제목이 암시하듯 주요 등장인물들이 거침없이, 가식 없이 솔직한 화법을 자랑한다. 재고 따지는 것도 없고 감정을 애써 억눌러 표현하지도 않는다. 10대~20대 초반의 사랑이 풋풋하다면, 30대~40대의 사랑은 섹시하고 성숙하다. 중년 남녀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만큼 현실에 기반한 일상적인 대사를 마구 날린다.
가령 “파트너를 원하는데 자기 기준에 난 함량 미달이래” “룸에 올라가자니까 혼자 도망가더라. 확 회를 떠버리려다가” “너 잘 안 돼? 너 안한지 오래됐잖아. 순진 씨는 너를 발기부전으로 알아”라든지 “위자료로 100억. 손무한은 로또다. 널 수렁에서 구해줄 위인” “결혼만 해. 살아보고 싫으면 이혼하면 되잖아” “기분은 개 같아도 상처 받을 일이 없다”라는 대사로 확실하게 현실감을 높인다.
리얼 어른 멜로 ‘키스 먼저 할까요?’가 나이 어린 남녀의 로맨스와 차원 다른 진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purplish@osen.co.kr
[사진]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