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리포트] ‘2군도 경쟁’ SK 가고시마 캠프, 팽팽한 긴장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2.21 06: 05

SK의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가 좋은 여건 속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군 캠프이기는 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은 1군 캠프 못지않다. 여기서도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캠프를 지배하고 있다.
김무관 퓨처스팀 감독이 이끄는 SK 퓨처스팀 선수단은 지난 13일부터 일본 가고시마현 가모이케 시민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10일까지 26일간 열리는 이번 전지훈련은 2군 선수들의 기본기 강화와 맞춤형 훈련이라는 틀을 가지고 강훈련을 소화 중이다. 현재 페이스는 아주 좋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무관 감독이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을 정도다. 선수들의 착실한 준비가 내심 마음에 든다.
지난해에도 대만에서 퓨처스팀 전지훈련을 진두지휘한 김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 자원인 박규민이 벌써 불펜피칭 70개 단계에 돌입하는 등 투수들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투구수가 많다. 겨우 내내 각자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했던 야수들도 감각이 다소 부족할 뿐 몸 상태들이 좋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경쟁 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이유를 짚었다. 최근 3년간 육성 작업에 박차를 가한 SK는 그 결과 2군 선수들의 전체적인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1군 캠프에 갈 법한 몇몇 선수들도 가고시마에 왔다. 김 감독은 외야와 마운드는 2군 내부에서도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군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자연히 1군 승격의 문은 좁아진다. 선수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선수들에게 ‘큰 목표’를 설정할 것을 강조한 김 감독은 “다들 목표가 생겨서 그런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선수들의 의식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기본을 생각하고 몸에 익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선수별로 맞춤형 훈련을 제시하고 있다. 타격이 부족한 선수는 타격에, 수비가 부족한 선수는 수비에 더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아 선수들이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SK 1군은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뒤 오키나와로 2차 캠프를 떠난다. 이 중간에 탈락한 7명의 선수가 가고시마로 온다. 1군 문턱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합류하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본기 훈련, 그리고 수비 훈련으로 캠프가 진행되고 있지만, 7명이 합류하면 일본 사회인 팀 및 대학팀과 총 4차례의 실전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시험받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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