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프로젝트'로 적지에서 생활했던 안진휘가 기어코 골을 쏘아 올렸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8강 플레이오프서 핀란드에 2-5(0-1 2-2 0-2)로 석패했다.
세계랭킹 4위인 핀란드를 상대로 한국은 치열한 경기를 선보였다. 비록 한국은 조별예선 포함 4연패 했지만 귀화선수 활용과 적극적인 투자가 맞물리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남겼다.
이번 한국 대표팀서 안양 한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하다. 25명중 10명은 특히 핀란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대한 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유망주 20여 명을 세계적 아이스하키 강국 핀란드의 2부리그에 임대 이적 시켰다.
당시 재정이 넉넉치 않았던 대한 아이스하키협회 대신 안양 한라가 지원했다.
한국 대표팀 25명 중 10명은 '핀란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안양 한라 구단주인 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사재를 털었다.
대표팀 주축인 조민호, 이돈구, 박우상, 신상우 등은 핀란드 메스티스리가(2부리그)에 임대 이적했다. 더 나아가 정 회장은 2013년 3월 키에코 완타 구단 지분의 53%를 확보, 운영권을 인수해 평창 올림픽 상비군을 파견했다. 신상훈, 안진휘, 김원준 등 대부분이 이번 대표팀의 주전 멤버들이다.
핀란드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수혜 대상자인 안진휘는 드디어 활약을 펼쳤다. 그는 2피리어드 12분 9초 신상훈의 패스를 이어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핀란드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안진휘는 와신상담 했다. 대표팀 초반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훈련에 임했다. 그 결과 점점 많은 출전 시간을 얻었다. 첫 경기만 하더라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묵묵히 훈련에 집중한 안진휘는 다시 기회를 얻었고 핀란드전에서도 중용됐다.
특히 경기 전 날 안진휘는 박용수 코치 지도 아래 슈팅 훈련을 펼쳤다. 호쾌한 슈팅이 장기인 안진휘가 분명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캐나다전에서도 안진휘는 2차례의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비록 이날 한국은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은 가능성을 엿봤다.
안양 한라가 선택했던 핀란드 프로젝트의 주인공들이 주역이 되어 귀화 선수 합류와 함께 선전의 원동력이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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