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의 '닥공' 카드가 적중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2차전 킷치SC와 경기에서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전북은 가시와 레이솔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앞서 진행된 E조 경기에서 가시와 레이솔과 톈진 콴잔이 1-1 무승부를 거둬, 승점 6점을 기록한 전북은 조 1위로 올라섰다.
킷치전 전북은 승리를 넘어 다득점을 목표로 했다. 최강희 감독은 톈진전 극단적인 수비를 보인 키치를 상대로 공격적인 라인업을 예고했다. 최강희 감독은 “아무래도 킷치가 내려 앉아서 플레이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적인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투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생각보다 더욱 공격적인 3-5-2를 선보였다. 김신욱과 아드리아노과 빅앤스몰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승기와 손준호, 티아고가 중원에서 배치됐다. 양쪽 윙백에는 김진수와 이용이 나섰다. 골키퍼로는 신예 송범근이 선발로 나와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최강희 감독의 전술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투톱과 중원, 윙백이 완벽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신욱과 아드리아노의 투톱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승기와 티아고 역시 중원에서 키치를 괴롭혔다. 양쪽 측면에 배치된 김진수와 이용 역시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며 공격에 가담했다.
톱니바퀴처럼 맞춰지자 전북의 닥공 쇼가 시작됐다. 전북은 전반 5분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득점을 시작으로 골폭풍을 몰아쳤다.
선제골을 기점으로 전반 14분 아드리아노의 추가골, 25분 김진수, 32분 티아고가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특히 아드리아노는 전반 45분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데뷔전 전반 45분 만에 해트트릭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직전 아드리아노와 이동국이 쐐기골을 합작하며 전북은 6골 차 대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서 톈진은 홈에서 킷치의 수비 전술에 고전하며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반면 전북은 원정 경기서 5골을 넣으며 골득실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됐다. 최강희 감독의 '닥공' 카드가 제대로 적중한 것.
전북은 오는 3월 6일 톈진을 홈으로 불러 ACL 3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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