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나오(32, 일본)를 물리치고 빙속 1000m 여왕 자리에 올랐던 '이도류 스케이터' 요린 테르모르스(29, 네덜란드)가 쇼트트랙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20일 한국이 통산 6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쇼트트랙 3000계주서 네덜란드는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서도 행운의 동메달을 따냈다.
예선에서 탈락해 B파이널에 출전, 최선을 다한 쾌속 질주로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1위에 오른 네덜란드는 4팀이 출전한 A파이널서 3위로 들어온 이탈리아가 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고 2위 중국과 4위 캐나다가 실격되는 덕에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맛봤다.
네덜란드의 1번 주자로 나선 철녀 요린 테르모르스는 지난 소치 올림픽과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 쇼트-롱을 겸업한 끝에 두 종목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테르모르스는 지난 14일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17일 쇼트트랙 1500m에 나서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결과는 6위.
테르모르스는 쇼트트랙으로 빙상을 시작했지만 182cm의 큰 키를 살려 스피드 스케이팅 중거리서 두각을 나타냈다. 소치대회 1500m와 팀추월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빙속서는 통산 3개의 금메달을 따냈지만 쇼트트랙에서는 메달이 없었다.
하지만 비록 행운이 따랐지만 자신의 '주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드디어 메달을 따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테르모르스가 쇼트트랙 계주 B파이널서 1위를 차지한 뒤 기뻐하는 모습(위 왼쪽) / 빙속 1000m서 금빛 질주를 펼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