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심석희(한체대)-최민정(성남시청)-김예진(평촌고)-김아랑(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2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서 열린 대회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서 4분07초36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캐나다와 중국이 모두 실격되면서 이탈리아가 은메달,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여자 쇼트트랙은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역대 통산 6번째 올림픽 금메달.
한국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됐다. 면면이 화려하다. '에이스' 최민정은 이번 대회 500m서 실격을 당했지만 1500m 금메달을 거머쥐며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다. 최민정은 올 시즌 500m, 1000m, 1500m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다.
'주장' 심석희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이번 대회 500m와 1500m 예선서 충격 탈락했음에도 이날 펼쳐진 1000m 예선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로 1위를 차지하며 준준결승에 올랐다.
4년 전 소치에서 계주 금메달을 경험했던 '맏언니' 김아랑도 동생들을 잘 이끌었다. 김예진과 이유빈도 계주 예선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어벤저스' 여자 대표팀의 레이스는 결승에서도 별 반 다를 게 없었다. 초반 중국과 캐나다의 선전 속 3위로 처진 한국은 레이스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에이스' 최민정은 1500m 우승에 이어 한국의 대회 첫 2관왕 주인공이 되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