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다독' 밥 데 용, "7~8위 가능성 염두"... 백철기 감독과 불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0 19: 04

팀 추월 파문이 코칭 스태프간의 불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은 지난 19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서 3분03초76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표팀은 8개팀 중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성적표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과 끝난 뒤 일부 선수들의 행동이 물음표를 남겼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보다 한참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면서 논란이 됐다. 최종 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성적을 매기는 팀추월의 종목 특성상 노선영의 골인 기록이 한국의 기록이 됐다.
더 큰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에 일어났다. 상심하고 있는 노선영을 밥 데용 코치가 홀로 위로하고 있는 가운데 김보름과 박지우는 옆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일파만파로 논란이 커졌다.
노선영을 다독인 밥 데용 코치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전날 올린 사진을 리트윗하며 "불행히도 놀랍지 않다. 나는 (선수들이) 7위 또는 8위를 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글을 올렸다.
밥 데용 코치가 리트윗한 사진은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직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뒷모습이다.
그러나 밥 데용 코치의 트위터상 발언은 백철기 감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백 감독은 팀 추월 파문이 일어난 뒤 이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시작하고 나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결과를 봤을 때 우리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4강에 오르기 위해 당초 계획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파문의 당사자인 김보름도 3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4강 진출을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감독과 코치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백철기 감독과 밥 데용 코치의 잘잘못 문제를 떠나 팀 내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밖에 없다.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