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당사자' 김보름, "상심이 크셨다면 정말 죄송하다" [일문일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20 17: 51

"상심이 크셨다면 정말 죄송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 오벌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철기 감독 및 여자 빙속 팀추월 파문의 당사자 중 김보름이 참석했다.
팀추월 파문은 전날 일어났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은 지난 19일 밤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서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서 3분 03초 76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표팀은 8개팀 중 7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문제는 성적표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과 끝난 뒤의 행동이 물음표를 남겼다.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보다 한참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면서 논란이 됐다. 최종 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성적을 매기는 팀추월의 종목 특성상 노선영의 골인 기록이 한국의 기록이 됐다.
더 큰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에 일어났다. 상심하고 있는 노선영을 밥 데용 코치가 홀로 위로하고 있는 가운데 김보름과 박지우는 옆에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일파만파로 논란이 커졌다.
파문의 당사자인 김보름은 "경기를 마친 뒤 시간이 늦어서 말할 시간이 없었다. 숙소가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려웠다"면서 "어제 경기를 하고 난 뒤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보신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으신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보인 행동과 함께 김보름의 인터뷰가 팀추월의 파문을 만들었다. 김보름은 19일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에 (노선영이)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좀 아쉽게 나온 것 같다"며 "중간에 있는 선영 언니는 비중을 최대한 적게 하는 전략을 짰는데 그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하며 실소를 지었다.
박지우 역시 "의사소통 문제도 있고, 사실 선영 언니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했던 건 아니었는데, 기록 욕심도 있다보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비난이 일자 김보름은 자신의 SNS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 김보름과 박지우에게는 비난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제안 게시판에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행동을 비판하는 글이 수백 개 올라온 상태다.
■ 다음은 김보름 일문일답
- 노선영이 뒤로 빠진 뒤 갑자기 스퍼트를 했는데.
▲ 우리 모두 3위를 목표로 했다. 일차적으로 4강에 올라야 했다. 팀 추월 6바퀴 중에 3바퀴를 내가 리드해야 했다. 또 선수로서 책임이 있다. 4강 진출을 위한 목표 기록이 있었다. 마지막 2바퀴는 29초로 통과해야 했다. 앞에 4바퀴를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 29초에만 신경쓰고 달렸다. 결승선에 와서야 언니가 뒤에 처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두에 있을 때 챙기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 억울한 생각을 갖고 있나.
▲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뒷 선수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다. 억울한 부분은 없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모두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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