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로서는 오랜만에 싱그러운 청춘들의 따뜻한 힐링 영화가 등장했다.
2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리틀포레스트’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리틀 포레스트’는 원작과는 또 다른 한국적인 감성의 영화로 재탄생되었다.
임순례 감독은 “최근 한국영화가 너무 큰 대작 위주로 제작되고 있지 않나. 소재가 너무 자극적이고 화려하고 스피디한 블록버스터 위주로 가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고 잔잔한 영화도 관객에게 또 다른 영화적인 재미와 의미를 줄 수 있지 않겠나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또한 일본판과의 차이점에 대해서 임 감독은 재치 넘치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에서는 원작에 비해 엄마가 떠나는 시점이 조금 늦어졌다. 임 감독은 “엄마가 떠나는 시점을 수능 후로 늦췄다. 한국 관객들이 어머니가 수능 전에 떠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이어 “농촌 치안이 불안한데 여자 혼자 시골집에 산다는 것 역시 불안함을 자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까이에 고모가 사시며 집에 수시로 들락거리고 친구들도 불필요하게 자주 온다. 일본판에는 고양이가 있지만 저희는 더 든든한 백구가 있다. 혜원이를 보는 관객들이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 설정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영화는 두 편으로 나뉘어 만들어졌지만 한 편으로 만든 것에 대해 임 감독은 “2편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저희가 ‘신과함께’도 아니고 무조건 한 편으로 가야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호흡이 좀 더 빠른 감이 있다. 워낙 한국 관객들이 빠른 영화에 익숙해져 있고 그런 부분들을 고민했다”며 “요즘 관객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도 모던하게 하고 요리 기구들도 트렌디하게 가져가면서 젊은 관객들이 너무 이 공간에 대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배려를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본 원작과는 또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찾아온 ‘리틀 포레스트’는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세 사람의 절친 케미스트리와 다양한 제철 음식들의 향연으로 눈과 귀를 모두 만족 시킨다. 이 따뜻한 힐링물이 범죄 느와르 물에 지친 한국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