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이승비, "이윤택 폭로 이유? 책임감 컸다..처벌 받아야"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2.19 17: 24

 연극배우 겸 극단 나비꿈 대표 이승비가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추가 폭로해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가 이 같은 폭로를 하게 된 배경을 직접 밝히며 "(이윤택은)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비는 "폭로의 글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충격적인 내용이다. 요즘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긴 하지만 공개 고백의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란 OSEN의 질문에 "의사가 사람의 몸을 고치듯이 연극은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는 의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역할을 하는 배우가 실제 생활 속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등 정신이 황폐해지면 남을 치유할 수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난 15년차 연극 배우이다. 사실 책임감이 컸다. 내 후배들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기를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그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더불어 "마지막 이유는 제 아버지가 사흘 전에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의 마지막 수의를 덮어드리고 가루를 뿌리면서 아버지께 '나는 정정 당당하게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며서 치유하는 멋진 배우가 되겠다'는 결심을 들려드렸다. 그렇게 용기를 내게 됐다"라고 용기를 낸 이유에 대해 들려줬다.  
이승비는 19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란 본인의 폭로가 주변에서 묵살당했으며, 이윤택의 성추행을 거부한 후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고백한 바다. "당시 사람들에게 원망이 있을 것 같다"란 말에 그는 "'원망'은 사실 사라졌다. 원망이 가득 남아있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살지 못할거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행정실은 내 말을 묵살했고 이후 잘못된 말들이 퍼졌다. 당시 응급실에 실려갔는데 술 먹고 공연을 펑크낸 사람이 돼 있더라. 이후 마녀사냥이 이어졌고 내 공연은 축소가 됐다"고 당시의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진실을)다 알았다. 당하는 사람들이 나 외에도 한 두 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당시 이윤택과 그의 연극판 세계에 대해 이승비는 "한 마디로 그는 종교 집단의 교주라고 할 수 있다"라고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윤택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재 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이승비는 "(이윤택은 성폭행과 관련해)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며 "지금은 이제 개인적으로 하는 모든 것을 멈추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하는데, 그래도 꼭 처벌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었고, 어떤 때는 죄의식에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연극 인생을 접는다고 밝힌 바다. 그러나 성추행은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 못 한다"며 부인했다.
- 다음은 이승비 글 전문 
#metoo 
벌써 오래전 일입니다. 
묵인하고 있다는게 죄스러워 
기자회견 15분전인 지금 
간단히 있었던 사실만 올립니다 
아주오래전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쉴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활을 하게 되어습니다. 제가 총 10회 공연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중인데도 불구 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때 당시는 CCTV 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같은 교주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습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습니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습니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가다듬고 행정실로 찾아가서 모든 얘기를 전했지만 그일에 관련된 얘기는 듣지도 않고 원라 7대 3이었던 공연 횟수가 5대5로 바뀌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충격에 휩싸여 집에 오는길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결국 그날공연을 못하고 전 마녀사냥을 당했습니다. 
최초로 국립극장 공연을 빵꾸낸 이승비 배우라고... 
그 당시 모든 사람들이 날 몰아세웠고 심지어 그당시 제 남자친구 가 그 공연에 코러스였는데 그 친구역시 연희단 거리패 였기에 모든것을 묵인하였습니다,
그 뒤로 전 신경 안정제를 먹고삽니다... 
이 무시무시한 일들이 더이상 저의 후배들에게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그제 아버지를 하늘 나라로 보내드리고 손을 떨며 간절한 맘으로 제 맘과 의지를 전합니다. /nyc@osen.co.kr 
[사진] 이승비 SNS, OSE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