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동메달을 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부부의 남편이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9일(한국시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가 예선 도핑 검사에 탈락했다"며 "아내와 함께 출전한 알렉산더 크루셸니츠키는 평창에서 금지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조사받는 최초의 러시아 출신 선수이며 대회 두 번째 도핑 양성자이다"고 보도했다.
컬링 믹스더블에서 크루셸니츠키는 부인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호흡을 맞춰 출전했다. 조별리그서 한국의 장혜지-이기정 조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한 두 사람은 3-4위 전에서 노르웨이의 크리스탄 스카슬린-망누스 네드레고텐 조를 꺾고 러시아 컬링 역사 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차지했다.
뉴욕타임스는 "크루셸니츠키의 소변 샘플에서 멜도니움 성분이 발견됐다. 멜도니움은 혈류를 증가시키는 기능이 있어 심장병 치료제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혈류를 증가시켜 스포츠 선수의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2016년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들을 대표하는 기관은 "국제올림픽위원회가(IOC)가 우리에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중 한 명의 도핑 규정 위반 가능성을 알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 번째 테스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수 개인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밝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 문제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대표들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익명의 한 관계자가 직접 도핑 의혹을 산 선수는 크루셸니츠키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IOC는 폐회식서 개회식에서 금지됐던 러시아 국기나 유니폼 차림 행진을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번 스캔들로 러시아 선수들의 신뢰성에 다시 한 번 금이 갔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도핑에서 멜도니움이 적발된 선수들은 치료제로 약물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출전 정지를 피해갔다. 전문가들은 이 약물을 복용한 것을 중단한 이후 몇 개월 가량은 소량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금지약물이 된 2016년 1월부터 약물을 먹지 않았으면 이 물질이 계속 존재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