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자 컬링 대표팀이 '도장깨기' 수준의 활약을 펼치며 '강팀킬러' 면모를 선보이고 있다.
여자 컬링은 김은정 스킵(주장)을 필두로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됐다.
대표팀은 19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예선 6차전서 스웨덴을 7-6으로 꺾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5승 1패를 기록했다. 스웨덴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스웨덴은 이번 대회 무패가도를 달려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팀이었다.
특히 세계랭킹 8위 한국은 이번 대회 강팀킬러로 떠올랐다. 세계 최강들을 잇따라 부수고 있다. 세계 1위 캐나다를 비롯해 스위스(2위), 영국(4위), 중국(10위), 스웨덴(5위)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한국은 두 번째 경기였던 일본(6위)에 패했다. 하지만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오히려 점점 강해지고 있다. 20일 미국(7위), 21일 OAR(3위)와 덴마크의 남은 경기도 기대해 볼만 하다.
사실 만만한 상대는 없었다. 덴마크(9위)와 중국이 우리보다 랭킹이 낮을 뿐. 나머지 7개팀은 모두 우리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섰다. 그나마 덴마크는 유럽 강국 중 한 팀이고 중국은 지난 2010년 밴쿠버 대회 동메달을 따냈다. 또 지난해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 한국을 꺾기도 했다.
한국 여자 컬링이 지금의 강팀킬러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결국은 경험이었다.
김은정은 경기 후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 경기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거 같다. 포기하지 않고 이끌어주신 분 많았다. 그것이 경험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은정은 "처음에 레벨이 낮았을 때는 지금처럼 성적이 좋은 팀들과 경기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것 또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톱10게임에 출전할 수 있도록 코치진들이 노력해줬다. 거기서 많은 경험 쌓았다. 올림픽에서 붙을 팀들을 만나면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 좀더 편해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은정은 스웨덴에 대해 "공격적으로 잘하는 팀이다. 방심하면 2~3점 대량 실점이 가능해 조심하려 했다. 심플하게 가다보니 2점 스틸하다보니 쉽게 갈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집중을 잘해서 결과도 얻었다"면서 "하우스에 스톤을 남겨놓고 한 번에 처리하려는 팀이었다. 하나만 때려내기보다는 더블테이크 샷 등을 따라간 경향도 있다"고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