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알고 보면 수다쟁이"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 김강우가 첫 등판했다. 묵직한 카리스마 배우인 그이지만 김숙과 송은이 앞에선 무장해제 돼 수다꾼으로 거듭났다.
19일 전파를 탄 SBS 러브 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 영화 '사라진 밤' 홍보차 김강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강우는 이 작품에서 아내를 죽인 살인범 악역을 맡아 김상경, 김희애, 권해효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비열한 비호감 캐릭터다. 아내를 죽인 캐릭터 용서가 안 되지 않나. 안 하려고 했는데 영화 자체가 재밌더라. 시나리오가 재밌고 무엇보다 김상경 김희애 선배님과 한 작품에서 만나고 싶었다"고 캐스팅 이야기를 꺼냈다.
김희애는 김강우의 어린시절 뮤즈였다고. 그는 "그 시절 김희애 선배는 지금의 수지 같은 느낌이었다. 김희애 선배를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떨렸다. 하지만 편하게 해주셨다. 실망감이 전혀 없었다"며 김희애가 부른 '나를 잊지 말아요'를 선곡했다.
김강우는 '사라진 밤' 촬영 때 가족들의 전화도 받지 않고 국과수 세트장에 갇혀서 연기에 집중했다고. "감옥처럼 갇혀서 찍었다. 밥 먹을 때만 나가서 햇빛을 봤다"고 말할 정도로 연기와 작품에만 매달리는 카리스마 배우다.
하지만 김숙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 김숙의 쏟아지는 질문에 홀린 듯 1시간 넘게 대답했고 이를 보이는 라디오로 지켜본 청취자들은 세 사람의 '꿀 케미'에 미소 지었다. 당황한 김강우가 연거푸 커피를 홀짝거리는 모습은 웃음 포인트였다.
덕분에 김강우도 편하게 내려놨다. "잘생겼다는 얘기 지겹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 좋다. 섹시하다는 칭찬도 좋다. 내가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 않나. 풍기는 매력이 섹시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공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강우는 "큰 사이즈 영화는 아니라서 소박하게 200만을 기대한다"며 "200분에게 커피를 직접 내려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숙은 "'범죄도시' 윤계상도 여기서 공약 걸고 가서 잘 됐다"고 거들어 김강우를 기대하게 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개화기 시절이 멋있는 배경 같다. 그 때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송은이와 김숙은 노메이크업에 회색 비니, 카디건을 입고 나온 그를 보며 "스님 같지만 그 시대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칭찬해 김강우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김강우는 흠 잡을 데 없는 배우이자 아빠였다. 공포영화를 죽어도 못 본다는 그는 "아들이 보자고 하면 보러가기는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명절 때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두 아들과 같이 야외에서 운동을 자주한다고.
끝으로 그는 "3월 7일 우리 영화 개봉한다. 공포영화가 아닌 재밌는 추적 스릴러물이다. 극장에 오셔서 재밌게 즐겨 달라"고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마지막까지 김강우는 청취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언니네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