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래퍼 산이와 걸그룹 다이아 멤버 정채연이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영화 ‘라라’(Live Again, Love Again 이하 라라)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두 사람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라라’는 작곡가 지필(산이 분)이 자신의 마음을 사로잡은 피아노곡으로 인해 헤어진 전 여자 친구 윤희(정채연 분)의 흔적을 찾아 나선 과정을 그린 멜로 로맨스 영화이다.
한상희 감독은 최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산이와 정채연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뮤지션이기 때문에 캐릭터상 연관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두 사람이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줘 만족스럽다는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또 산이가 연기할 때 집중력이 높아 놀랐다고.
산이는 19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저는 뭐든지 한 번 도전해보는 걸 좋아한다”며 “사실 (2015년에 영화에 특별출연을 했을 때는)큰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다. 나이가 어려서 방방 떠있었던 거 같다(웃음)”라고 말했다.
산이가 맡은 지필 캐릭터는 연애 초반 윤희에게 헌신적으로 대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녀에게 익숙해질수록 막말을 일삼으며 화를 내기도 한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진짜 연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재현해낸 것이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 알콩 달콩 아름답기만한 사랑을 보여주는 기존 멜로 영화의 공식을 과감히 거부했다.
산이는 남녀 연인 관계에 대해 “누군가 연애를 할 때 똑같은 마음의 크기로 좋아하면 좋겠지만 만약 누구 한 명이 더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약자가 되고 사랑을 받는 상대는 강자가 되는 것 같다. 사랑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같다”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는 “제 실제 연애 스타일은(웃음)...만나는 사람이 어떠냐에 따라 다른 연애 스타일이 나오는 거 같다”고 답하며 “누군가에게 들은 얘기인데 공중장소에서 남들의 시선에 관계없이 대놓고 싸우는 연인들도 있다고 하더라. 저는 상대방의 성격, 그 사람이 어떤 성향을 지녔는지에 따라 다른 거 같다. 어떨 때는 욱하는 마음도 나오고 차분해지기도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