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산이가 영화 ‘라라’(Live Again, Love Again·감독 한상희)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지난 2015년 영화 ‘굿바이 그리고 헬로우’에 특별출연한 적은 있지만 주연배우로서 작품을 이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이는 19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에 도전한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하기 쉽지 않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했다. (가수니까)음악을 하고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언젠가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다. 생각만하다 제 얼굴을 스크린에서 보게 됐다(웃음). 영화의 첫 주연인데 저 역시 용감하게 도전했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라라’는 작곡가 지필이 헤어진 전 여자 친구 윤희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녀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판타지 멜로. 로맨틱 영화답게 수채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산이는 천재 작곡가 지필 역을 맡아 그의 전 여자친구 윤희를 연기한 다이아 멤버 정채연과 연인으로 호흡했다.
이어 산이는 “제가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는 사실에 지인들도 대부분 ‘산이가 연기를?’이라며 놀라는 반응인 거 같다(웃음). 심지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그런 말씀을 해주실 때 저는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다”라며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고 아직은 어색하다. 영화를 찍을 땐 몰랐는데 다시 음악 하는 산이로 돌아오니까 ‘내가 연기를 했었나?’라고 의아한 부분도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산이는 음악과 연기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음악은 짧은 시간 안에 확 타오르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느낌이고, 제가 느꼈을 때 연기는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 거 같다”며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래퍼 산이로서 (외적인)관리를 잘 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행동해왔다. 이건 사람마다 다른데, 음악 하시는 분들도 관리를 잘하시는 분들도 있다. (연기에 도전하며)식단 관리부터 운동까지 했는데 뉴스에서만 보던 관리를 한다는 걸 몸소 체험했다”고 배우로서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
한국과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는 '라라'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꿈속을 넘나들며 러브 스토리를 이어간다. 전생부터 이어진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한층 더 아름답게 그려졌다. 이달 22일 개봉.(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