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한국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역사를 새로 썼다.
민유라와 겜린은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 쇼트 댄스서 61.22점(기술점수 32.94점 + 예술점수 28.28점)을 받아 16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점(61.97점)에 가까운 고득점이다.
이로써 민유라와 겜린은 출전한 24개팀 중 20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획득, 오는 19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서 개량한복을 입고 '아리랑' 선율에 몸을 맡길 예정이다.
민유라와 겜린은 룸바와 삼바 음악에 맞춰 12번째로 은반에 나서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룸바 시퀀스를 레벨4로 수행한 민유라-겜린은 패턴 댄스 스텝시퀀스를 레벨3으로 수행하며 깔끔한 연기를 이어갔다.
민유라와 겜린은 커브 라인 리프트(레벨4)를 깨끗이 성공시킨 뒤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레벨4)과 낫 터칭 미드라인 스텝 시퀀스(레벨3) 과제를 클린 연기로 마무리했다.
민유라와 겜린은 2002 솔트레이크 대회서 24위에 오른 양태화-이천군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아이스댄스 무대에 나서 한국의 최고 순위를 갈아치웠다.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평창 올림픽과 한국을 택한 재미동포 민유라는 "이날은 쇼트를 통과해야 해서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 썼다. 프리에선 마음 속 아리랑을 다 열어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평창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귀화한 겜린도 "오랫동안 준비했으니 최선의 연기를 보여주겠다. 쇼트는 기술에만 집중했지만 프리는 서사, 이야기, 표현력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dolyng@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