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사합니다. 다만 딱 한 순간만 부르지 말아주세요!".
김은정 스킵(주장)을 필두로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은 19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예선 6차전서 스웨덴을 7-6으로 꺾었다. 이로써 5승 1패를 기록한 세계랭킹 8위 한국은 스웨덴과 공동 1위가 돼 상위 4개팀이 펼치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날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승리는 굉장히 고무적이다. 승승장구 하던 스웨덴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기 때문이다. 스웨덴과 여자 컬링 대표팀처럼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
오랜시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치열한 경기를 펼친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께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이미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해보지 못했던 대표팀은 그동안 연습을 하면서 시끄러운 소음을 녹음해 틀어 놓고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가장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인 스톤을 놓을 때 이름을 부르는 일만은 제발 하지 말아달다고 전했다.
서드 김경애는 "평소에는 관중들이 없는 가운데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일부러 녹음된 소음을 틀고 연습을 해왔다"면서 "그런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여자 컬링 대표팀에 응원을 보내주시는 분들은 정말 감사하다. 그동안 이런 성원을 받은 기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경애는 "다만 가장 집중력을 요구하는 순간에만 이름을 부르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 순간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경애의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집중력을 요하는 순간에 큰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힘들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상황을 예로 든다면 친구들끼리 당구장에서 대결을 펼칠 때 방해를 목적으로 소리를 내는 경우와 같았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화가 날만한데 금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대표팀의 상황에서는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스킵 김은정은 "조용해진 가운데 스톤을 놓을 때 갑자기 이름을 부르시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큰 응원을 보내주시는 것 정말 감사하다. 경기장을 찾아 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다시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 집중해야 할 순간만 지켜 주신다면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림픽 컬링 여자부는 총 10팀이 참가해 예선에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을 거쳐 상위 4개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 10bird@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