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62년된 대배우의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배우 이순재가 '꽃할배' 이상으로 품격 있는 신사의 모습을 갖췄다. 패션 매거진 에스콰이어와의 새 봄 화보을 통해서다.
19일 공개된 3월호 화보는 이순재의 품격 넘치는 아우라가 눈길을 끈다. 한 손을 괴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모습은 깊은 눈빛과 표정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낡은 의자에 앉아서 말없이 시선을 응시하는 모습 역시 모던한 분위기를 완성하며 신사의 품격을 드러낸다.
이순재는 화봐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덕구'는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정이 넘치는 영화"라며 "시나리오를 보는 내내 울먹해 출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시나리오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촬영 전 단 한 번도 대사를 외우지 못한 적이 없었다는 그는 "대사 암기는 연기자로서의 자존심 문제다. 어느 직종이라도 사회적으로 지위에 올랐다고 자만하면 덫에 걸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순재는 “같은 노인 역할을 맡아도 미묘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데뷔 후 62년간 한 해도 쉬지 않고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연기 철학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모든 영광을 누린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살아보니까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냥 열심히 한 사람으로만 기억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순재가 노개런티로 출연한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이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1년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7년 만에 성사된 스크린 복귀작이다. 3월 개봉./purplish@osen.co.kr
[사진] 에스콰이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