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파도와 바람도 이겨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2018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목표는 많다. 그 가운데 하나는 젊은 최원준의 내야 수비 정복기이다. 야수 부문에서 캠프의 가장 큰 볼거리이다. 최원준의 수비 능력에 따라 KIA 내야진의 현재와 미래가 많이 바뀔 수 있다.
최원준은 외야수도 가능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 수비 강화에 많은 시간과 땀을 쏟고 있다. 기존 주전 유격수는 김선빈, 3루수는 이범호이다. 일단 두 선수의 백업 요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1차 목표이다. 수비력만 키운다면 장차 주전까지 넘볼 수 있다. .
특히 발목 수술을 받은 김선빈의 백업 유격수 확보는 큰 숙제이다. 2차 드래프트에서 보강한 황윤호도 후보로 꼽히지만, 공격력을 갖춘 최원준이 맡아준다면 최고의 시나리오이다.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 대외 실전에 최원준을 집중 기용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최원준은 지난 18일까지 4경기에서 유격수로 3경기, 3루수로 1경기에 나섰다. 모두 선발출전이었다. 유격수로는 11개의 타구를 처리했다. 4개의 병살플레이를 이끌었다. 18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는 3루수로 첫 선발출전했다. 최원준의 수비력을 키우기 싶은 김기태 감독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수비력을 갖추지 못하면 야구 선수로 성공하기 힘들다. 스스로도 이번 캠프의 목표로 수비력 강화를 내걸기도 했다. 초반 실전 점검 결과 작년보다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이빙캐치도 하고 불안한 송구도 많이 사라졌다. 특히 자신감도 생겼다. 수비에서 자신감은 커다란 무기이다.
물론 이제 시작일뿐이다. 김민호 수비코치는 "작년보다 좋아졌다. 선수는 당연히 매년 성장해야 한다"면서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지금은 잔잔한 바다여서 잘하게 보인다. 앞으로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면 그때도 잘 대처하고 이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진짜 실전에서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진짜 실전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도 아닌 정규리그 경기이다. 매 경기 숨막히는 상황에서도 잘 해야 진짜 수비수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캠프 첫 출발에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기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원준의 내야 정복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