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갖고 목표를 크게 잡았으면 좋겠다".
한화 장종훈(50) 수석코치는 지난 1992년 KBO리그 역대 최초로 40홈런 시대를 연 역사의 주인공이다. 당시로는 생각도 하기 어려운 숫자였지만, 1991년 35홈런을 터뜨린 장종훈 수석은 1992년 한 술 더떠 41홈런을 쳤다. 욕심을 갖고 목표를 크게 잡은 결과였다.
한용덕 감독의 부름을 받고 친정팀 한화로 돌아온 장종훈 수석은 타격 파트도 총괄한다. 한화 타선은 리그 평균 이상으로 평가받지만 일본 한신으로 이적한 윌린 로사리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가 있다. 로사리오는 지난 2년간 33개, 37개로 총 70홈런을 기록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제라드 호잉이 가세했지만 로사리오처럼 거포 스타일이 아니다. 결국 기존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어디에 내놓아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장종훈 수석은 선수들이 조금 더 욕심을 가지며 목표를 크게 잡길 바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타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장 수석은 "기존 주축 타자들의 기량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김)태균이뿐만 아니라 (송)광민이, (이)성열이, (최)진행이, (하)주석이까지 얼마든지 20홈런 이상 틸 타자들이 많다.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홈런왕(31개) 시절 포함 20홈런 이상 시즌이 8번이나 되는 김태균뿐만 아니라 이성열도 20홈런 이상 시즌이 두 번 있다. 지난해 21홈런으로 한화 국내 타자 중 최다 홈런을 쳤다. 최진행도 2010년 32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송광민과 하주석은 아직 20홈런 시즌이 없지만, 충분히 20개 이상을 넘길 수 있는 잠재력 있는 타자들이다.
이어 장 수석은 "우리 선수들이 더 욕심 갖고 목표를 크게 잡았으면 좋겠다. 꿈이 클수록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며 "호잉도 로사리오 같은 거포는 아니지만 자신의 스타일대로 활약할 것으로 본다. 기존 선수들도 있으니 로사리오 공백은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를 표했다.
훈련 시간을 대폭 줄인 한화 캠프에는 야간 자율 연습의 바람도 불고 있다. 현역 시절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했던 장 수석은 "나도 현역 때 자기만의 장소나 공간을 활용하며 혼자서 연습하곤 했다. 마지 못해서 하는 단체 훈련보다 남의 간섭을 받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며 연습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크다"며 자율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