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리포트] '신인왕→부진' 닮은꼴 이재학 신재영, 2018 희망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19 05: 56

참으로 많이 닮았다. 이재학(NC)과 신재영(넥센)이 그렇다. 신인왕을 받으며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다소간 슬럼프에 빠진 옆구리 투수. 이들은 나란히 2018시즌 절치부심을 다짐 중이다. 주위의 평가는 괜찮다.
두산 소속이던 이재학은 2011년 처음으로 열린 2차드래프트에서 NC로 이적했다. 2012년 퓨처스리그에서부터 빼어난 활약으로 보물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NC의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은 완연한 이재학의 해였다. 이재학은 2013년 27경기에 등판해 156이닝을 소화하며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위, 피안타율 2위. 신인왕은 당연했다.
이재학은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10승을 기록하며 NC 토종 선발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매년 조금씩 하락세를 기록했다. 4년 연속 10승 이면에 숨은 아쉬움이었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지난해는 와르르 무너졌다. 이재학은 28경기에 등판해 5승7패, 평균자책점 5.67로 고개를 떨궜다. NC 이적 후 가장 적은 이닝을 던졌으며, 4년 연속 10승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몸의 중심이동이 제대로 안 된다. 속구 구위가 저하되고, 체인지업 각도가 무뎌졌다"고 지적했다. 투피치에서 벗어나려고자 했던 움직임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다른 각오다. 전혀 통증 없는 몸 상태 100%인 만큼, 반드시 재도약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재학은 "지난해 안 좋았으니 이제 잘할 때다. 아프지 않고, 겨우내 운동을 많이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일언 코치 역시 이재학을 칭찬했다. 이재학이 부진할 때면 매번 호되게 꾸짖기도 하지만, 올해는 "확실히 밸런스가 잡혀서 왔다. 2013년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외인 두 명 다음은 바로 이재학이다"라고 극찬했다.
신재영 역시 마찬가지. 신재영은 1군 데뷔 첫해인 2016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68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신인 사관학교' 넥센의 위엄을 증명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그러나 신재영은 지난해 34경기에 등판해 125이닝 소화하며 6승7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특유의 제구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으나 '체인지업 장착'에 실패하며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신재영은 아쉬움 가득한 2017년을 뒤로하고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멘탈적인 문제가 있었다. 잃을 게 생겨서 부담 있었다. 지난해만큼은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의식됐다"며 "2년차 징크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안 좋을 때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배웠다"고 회상했다. 확고한 선발 자리는 사라졌지만, 장정석 감독은 여전히 그를 선발 카드로 고민 중이다. 이제 다시 원점에서 경쟁해야 하는 신재영이다.
출발은 나란히 좋다. 이재학과 신재영은 18일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이재학은 자체 청백전에 등판,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받았다. 신재영도 LG와 연습경기에 등판,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결과 자체는 좋지 않았지만, 브랜든 나이트 코치는 점점 좋아지는 단계라고 칭찬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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