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전은 아무래도 원톱 대신 투톱."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오는 20일(한국시간) 홍콩 키치 SC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K리그 우승팀으로 E조 톱시드를 받은 전북은 키치SC(홍콩), 톈진 콴잔(중국),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전북은 앞선 1차전 홈경기서 천적이라 불리던 가시와를 상대로 멋진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본다면 16강 진출은 한국-중국-일본 세 클럽 사이에서 정해질 확률이 크다. 따라서 상대적인 약체팀으로 평가받는 키치전 결과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2연승을 노리는 전북 선수단은 지난 18일 인천 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모였다.
18일 오후 세 시간의 비행을 걸쳐 홍콩에 도착한 전북 선수단은 쉴 틈도 없이 바로 홍콩 사이완 호 스포츠 센터에 모여 연습을 가졌다. 비행의 피로감을 잠시 뒤로하고 바로 실전 점검에 나섰다.
이날 전북은 세트 피스와 여러 공격 패턴에 대해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수비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키치 공략법에 대해 찾아 나선 것. 세트 피스 상황에서 티아고, 아드리아노, 손준호, 김신욱, 이재성 등 여러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티아고는 빠르고 묵직한 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프리킥과 코너킥 등 모든 상황에서 다양한 패턴을 상정한 연습이 이어졌다. 각 포지션 별 마무리 훈련 이후 전북 선수단은 둘로 나누어져 하프코트 미니 게임을 가지기도 했다.
팀을 만들기 위해서 최은성, 김상식 코치가 연습 경기에 참가했다. 짧은 10분여 동안 진행된 하프코트 미니 게임이지만 열기는 실전을 방불케 했다. 하프코트 미니게임 내내 모든 선수들이 앞다투어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플레이를 이어갔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적극적인 플레이를 요구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선후배 가리지 않고 과감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들에게는 칭찬이 이어졌다. 필드 플레이어로 나선 최 코치가 이동국과 발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진귀한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하프코트 미니게임이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대단했다. 선수들은 몸을 던져가며 수비를 이어갔다. 앞선 가시와전에 나오지 못했던 아드리아노도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훈련을 마친 후 인터뷰서 최강희 감독은 "비행으로 지쳤을 것인데 선수들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다.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키치전은 아무래도 원톱 대신 투톱으로 나서야만 한다. 수비적으로 나설 상대를 공략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공격적인 전술을 실험해볼 것이다. 아드리아노 역시 한 번 점검해볼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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