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3연패를 당했지만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분전을 펼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8일 강원도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예선 3차전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에 0-4(0-1 0-1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조 최하위가 된 한국은 8팀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서 핀란드와 8강 합류를 위한 싸움을 펼치게 됐다.
백지선 감독은 전날 이야기와는 다르게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줬다. 1라인에 마이크 테스트위드 대신 브락 라던스키를 투입했다. 1라인은 김기성-김상욱 그리고 라던스키가 공격을 펼치고 김원준과 브라이언 영이 수비로 호흡을 맞췄다.
2라인에는 '첫 골의 주인공' 조민호를 비롯해 이돈구, 마이크 테스트위드, 마이클 스위프트, 에릭 리건이 섰다. 3라인에는 안진휘가 중용됐다. 서영준 이영준 신상훈, 알렉스 플란트가 나섰다. 또 4라인은 오현호 김원중 박우상 박진규 신상우가 함께 출전했다.
캐나다의 공격진은 NHL 출신 선수들이었다. 1라인은 NHL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데릭 로이, 르네 보크 그리고 수비수 크리스 리 등은 현역 NHL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멤버다.
캐나다가 경기 시작 후 11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한국은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힘겨운 싸움이 이어졌다. 1피리어드 6분 30초경 수비수 김원준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캐나다 골리에 막혔다.
선제골은 캐나다의 몫이었다. 가볍게 넣었다. 한국의 역습을 차단한 뒤 곧바로 빠른 공격을 펼친 캐나다는 체이 제노웨이가 중앙으로 연결한 퍽을 크리스티안 토마스가 1피리어드 7분 36초에 한국 수비 앞에서 가볍게 득점, 1-0으로 앞섰다.
서서히 경기 흐름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한국은 1피리어드 12분 30초 파워 플레이가 기회를 잡았다. 곧바로 안진휘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과 함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메이슨 레이몬드가 하이 스틱 반칙을 범해 더블 마이너 페널티가 선언되며 총 4분의 파워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한국은 라던스키가 비하인드 넷에서 문전으로 날카롭게 연결한 퍽을 김상욱이 원타이머로 마무리 했지만 골리 선방에 막혔다. 또 안진휘는 김상욱의 패스를 받아 폭발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캐나다는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하며 짜증이 늘었다. 무리한 플레이가 펼치며 한국에게 오히려 위험한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잘 싸우던 한국은 2피리어드 14분 22초 추가 실점했다. 마크 안드레 그랙내니의 슈팅이 골대 뒤 펜스 맞고 튀어 나오자 크리스 앞에 있던 에릭 오도넬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득점, 캐나다는 2-0으로 앞섰다.
캐나다는 3피리어드 막심 라피에르가 개인기를 바탕으로 빠른 돌파에 이어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 3-0으로 점차를 벌렸다. 이어 한국은 3피리어드 막판 숏핸디드 상황에서 실점하고 말았다.
비록 한국은 득점포를 쏘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몸을 던지며 캐나다에 맞서는 등 세계 최강을 상대로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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