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KIA)가 일본 오키나와 캠프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다. 5선발 후보로서 구위와 경기 운영 능력 모두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았다.
이민우는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2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위기 상황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이민우는 1회 1사 1,2루 상황을 비롯해 2회 무사 2루 그리고 3회 2사 2,3루 등 세 차례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고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이민우는 직구 최고 142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로 요미우리 타선을 봉쇄했다. 이민우는 6-0으로 앞선 4회 좌완 임기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는 요미우리를 7-5로 꺾고 오키나와리그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이민우는 경기 후 "최근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아 공이 잘 눌러지지 않아 오늘은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회와 2회 빠르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투구 밸런스가 더 무너져 3회 들어 제구력만 신경쓰고 던졌는데 운이 좋아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를 비롯해 팻딘과 임기영이 선발 요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5선발 쟁탈전이 뜨겁다. 일반적으로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진 가용 인원을 7~8명으로 잡는다. 기존 선발 요원 가운데 부상, 부진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5선발 요원이 확정되지 않으면 여러 투수를 두루 기용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1군 데뷔전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깜짝 스타로 급부상한 이민우 또한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캠프 첫 등판에서 보여줬던 기세를 이어간다면 정규직 선발 요원이 될 가능성은 아주 높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