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대표팀이 이미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은정 스킵(주장)을 필두로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초희(리드), 김영미(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은 18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4인조 예선 5차전서 8엔드만에 중국을 12-5로 완파했다.
이로써 세계랭킹 8위 한국은 4승 1패를 기록했다. 선두 스웨덴에 이어 일본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세계 1위 캐나다, 2위 스위스, 4위 영국에 이어 10위 중국을 꺾은 한국은 남은 4경기서 2승만 수확해도 4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승은 한국팀에 남다른 의미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올린 올림픽 최다승이기 때문이다. 2014 소치 대회에서 김지선, 신미성,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로 구성된 한국(경기도청)은 3승(6패)에서 도전을 멈춰야 했다. 순위도 10개 팀 중 최종 8위였다.
당시 한국 여자 컬링은 '컬스데이'로 불렸다. 걸그룹 걸스데이 못지 않은 미모와 기량이 어우러져 대회 내내 관심을 받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 첫 출전한 올림픽이었지만 상당한 첫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성적이 '옥에 티'였다. 좀더 끌고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4년전 대표팀이 관심 정도로 그쳤다면 이번 여자 컬링은 선배들이 깔아놓은 발판삼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경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관중들이 강릉 컬링센터를 직접 찾고 컬링 용어를 직접 찾아보고 있다. 이에 맞춰 선수들은세계랭킹 최고팀들을 상대로 내용은 물론 결과까지 챙기고 있다.
물론 남은 경기도 만만치 않다. 19일 무패행진(5승) 중인 스웨덴(5위)을 만난다. 하지만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대진이다. 20일 2승 3패 미국(7위), 21일 나란히 1승 4패 중인 OAR(3위)와 덴마크(9위)를 만난다.
4년전 소치 대표팀은 대회를 마친 후 "지금 이 순간만이 아니라 평창까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했다. 이번 여자 컬링 대표팀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를 기반으로 좀더 앞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정 여자 컬링 대표팀 감독은 "승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새 역사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4강 플레이오프 생각은 안하고 있다. 나부터 그 생각을 하면 선수들에게 그런 단어를 쓸 것 같아 1경기 1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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