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 신소정이 생각하는 '4년 후 남북 단일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2.18 15: 14

다음에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다면 어떨까.
몸을 아끼지 않은 선방을 펼친 골리 신소정이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신소정은 18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 골리로 출전, 52개의 슈팅을 막아냈다. 하지만 팀은 0-2(0-1 0-1 0-0)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단일팀은 오는 20일 일본-스웨덴전 패자와 8위 결정전을 맞게 된다. 
신소정은 경기 후 다음 기회에도 단일팀이 결성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신소정은 "의미는 좋은 것 같다"면서도 "팀 스포츠이고 같이 훈련을 해야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과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소정은 "선수 입장에서는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면서 "만약 훈련 기간 보장된다 하더라도 그건 감독님의 권한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와 비교해 오늘 경기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신소정은 "오늘 경기는 긴장감 없이 했다.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처음에는 두려움이 컸다. 관심과 집중도 그렇고 이런 무대 경험도 없었다. 두려움 때문에 우리만의 플레이를 못했다. 상대 압박도 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플레이 하다보니 그런 부분이 없어지고 일본전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실력이 나아진 것 같다. 수준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긴 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단일팀 결성 과정과 올림픽이란 큰 무대란 두 가지 부분에서 모두 압박이 있었다"면서도 "단일팀은 초반만 그랬다. 훈련 후에는 없어졌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국민적인 관심이 처음이라 그런 부분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신소정은 경기 후 스위스 골리, 심판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스위스 골리와 안면이 있다. '잘했다'고 '니가 최고였다'고 축하해 주더라. 심판에게는 기념을 위해 게임 퍽을 달라고 했다"고 웃어보였다.
이날도 슈팅 52개를 막아냈다. 신소정은 "사실 온몸이 아프다. 멍은 장비가 좋아서 잘 안든다. 스태프, 트레이너분들이 많이 도와주신다"면서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이런 스케줄을 소화해서 적응력이 생긴 것 같다. 경기가 소중하다보니 한 게임 한 게임이 너무너무 소중하다"고 말해 아픔보다는 경기에 참가하는 의미를 더 높게 부여했다. 
4년 후 올림픽에는 과연 나갈 수 있을까. 신소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는 지금이 시작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많은 경험을 했다"는 그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지금처럼 좋은 지원 받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다보면 분명히 4년 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개인적으로는 8위 결정전 상대가 스웨덴이길 원하고 있다. 신소정은 "스웨덴전 때 저만의 플레이 잘 못했다. 즐겁게 못한 거 같다. 0-8이 너무 아쉬워서 다시 붙고 싶다"면서 "오늘 최대한 팀에 이기는 경험을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아쉬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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