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선 삼도류(三刀流)?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二刀流)'로 유명한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에선 '삼도류'로 진화할 기세다.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LA 에인절스의 투수·포수조 스프링 트레이닝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투수로 던지지 않는 날에는 대타나 대주자로도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선발투수로 쓰면서 등판 휴식일에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선발등판 다음날처럼 지명타자 출장이 어려운 경우 대타나 대주자로 활용폭을 넓히겠다는 계산. 일본 '풀카운트'는 '기대이상으로 주루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오타니의 삼도류 기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소시아 감독은 이와 관련 "오타니 본인에게도 확인한 부분"이라며 "투수를 대주자로 기용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오타니는 단순한 투수가 아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도 대타나 대주자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오타니의 주루에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오타니는 일본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대주자 기용 여부에 대해 "몇 번 있었던 것 같은데 거의 없었다"고 답했다. 일본에서도 해보지 못한 '삼도류' 미션이다. 오타니의 다재다능함을 활용하기 위한 에인절스의 '삼도류' 기용이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에인절스는 이날 3년 연속 16홈런을 터뜨린 1루수 C.J 크론을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하며 오타니에게 힘을 실어줬다. 크론이 빠진 1루 자리에는 지명타자로 뛰던 앨버트 푸홀스가 들어간다. 오타니의 지명타자 기용을 위해 푸홀스가 체중 감량에 나서며 1루 수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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