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H.O.T. 재결합. 이는 무엇보다 MBC '무한도전' 제작진의 집념이 있기에 가능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해냈다. '무한도전'이 '토토가3' 특집으로 아이돌의 전설 H.O.T. 완전체 소환에 성공한 것. H.O.T.는 17년 만에 다시 한 무대를 위해 뭉쳤고, 팬들 또한 오랜 기다림을 끝낼 수 있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설특집 ‘무한도전-토토가3’ H.O.T. 편 1-2부로 꾸며졌다. '토토가3 H.O.T.' 공연을 준비하는 H.O.T 멤버들의 모습과 어디서 말하지 못한 속마음이 공개되며 팬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감동의 눈물을 동시에 안겼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것이었다. 2014년부터 출연 논의가 시작됐던 것. 결국 2018년까지 3번의 시도 끝에 성사가 됐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토토가’의 완성을 위해 H.O.T.의 재결합을 포기할 수 없었고, 각 멤버들을 1:1로 만나 오직 H.O.T.와 팬들을 생각했을 때 다시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면 H.O.T.가 1996년 첫 데뷔 무대를 가졌던 MBC 공개홀로 나와 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재결합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의견 차이 등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던 멤버들. 재결합을 향한 마음은 다 같았지만 너무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이기에 쉽사리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무한도전'은 이런 멤버들의 결정에 촉매제가 됐다.
강타를 시작으로 토니, 문희준, 이재원, 장우혁까지 5명의 멤버가 2001년 2월 27일 마지막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것은 뭉클함 그 자체였다. 멤버들 역시 자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을 잇지 못하며 서로를 감싸 안았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감격스러운 장면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처럼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마지막 콘서트 당시 팬들에게 했던 "마지막이 아니"라는 약속을 지키게 도와줬다. H.O.T의 골수팬인 개그우먼 박지선이 유재석과의 통화에서 "고맙다"를 연신 외친 것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선물같은 프로젝트. 그 마지막 모습 역시도 궁금해진다. /nyc@osen.co.kr
[사진] MBC ‘무한도전-토토가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