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여제' 김연경(30, 상하이)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중국에서 계속 뛸까. 아니면 유럽으로 다시 돌아갈까.
김연경은 지난해 5월 터키 페네르바체를 떠나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다. 상하이와는 1년 계약이다. 중국리그는 3월 초 챔피언결정전이 끝난다. 김연경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김연경은 17일 중국으로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을 하자 "여러 군데서 오퍼가 들어오고 있다. 중국 팀과도 재계약 얘기를 하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의 거취는 관심사, 여러 팀에서 김연경을 영입하려고 벌써부터 접촉을 하고 있다.
지난해 김연경이 중국리그로 옮긴 이유로 유럽리그에 비해 리그 기간이 짧아 휴식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한국과 이동거리도 짧아 비시즌 국가대표팀에 좋은 컨디션으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연경은 중국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페네르바체에서 받았던 120만 유로(약 14억 6000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솔직히 (재계약과 다른 팀들의 제안에 대해) 아직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며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며 재계약 관련 사항은 뒤로 미뤄뒀다.
김연경은 상하이로 이적하자마자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면서 '우승 청부사'로서 자신의 가치와 실력을 증명했다. 앞서 2009년 일본(JT 마블러스)에 진출해 2시즌을 뛰고,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6시즌을 활약했다. 올해 중국 상하이까지 해외에서만 9시즌째 뛰고 있다. 일본, 터키, 중국까지 김연경은 자신의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페네르바체에선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이는 터키리그와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김연경은 중국여자배구의 휴식기를 이용해 평창동계올림픽의 '스노 발리볼' 이벤트에 참가하는 등 국내에서 4박5일간의 휴가를 보내고 17일 중국으로 떠났다.
상하이는 오는 24일 장쑤와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상하이는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orange@osen.co.kr
[사진] 평창동계올림픽 '스보 발리볼' 이벤트에 참가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