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이라 나오(32, 일본)가 경기장 조명에 맞춘 고글을 쓰고 경기에 나선다.
18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500m에 출전하는 고다이라는 '평창사양'에 맞춘 새로운 고글을 착용할 예정이다.
고다이라는 왼쪽이 노란, 오른쪽이 오렌지 계열인 패션 고글을 착용하고 있다. 강릉 오벌 첫 연습 때부터 이 고글을 선보였다.
기사에 따르면 이 고글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다. 경기장 환경에 맞춰 고다이라가 새롭게 주문해 받은 것이다.
고다이라는 지난해 연말 대표 선발전에서 37초13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피니시 지점 5미터 앞에서 미리 오른발을 뻗는 실수를 해 시간이 지체됐다. 골인 지점이 육안으로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다고.
고다이라는 이 대회가 끝나고 한 달 후 시력검사를 위해 개인 시력 트레이너를 찾았다. 여기서 "링크 조명은 밝은 것처럼 보이지만 조도는 흐린 날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동공이 커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고다이라는 어두운 평창 링크의 조도와 같은 상태에서 동공 크기에 필요한 시력을 측정한 '평창사양' 고글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이상화(29, 스포츠토토)와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다이라는 500m 금메달을 분명한 목표로 내걸고 있다.
실제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부터 500m 종목에서 24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예행연습이라 할 수 있는 1000m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다이라는 당시 "선수이기 때문에 다음은 다른 단에 오르고 싶다"고 말하며 금메달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강릉=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