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llywood] 김기덕 "법원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내 책임있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2.18 08: 25

 영화감독 김기덕이 ‘여배우 폭행’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서 입을 열었다.
김기덕 감독은 1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서다. 이날 주연배우 이성재, 후지이 미나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이날 폭행 사건의 전말을 묻는 전 세계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4년 전 영화 ‘뫼비우스’를 촬영하며 일어난 유감스러운 사례가 있다. 나는 법정에서 모든 것을 설명하고 대답했다”며 “당시 우리는 해당 장면들을 찍기 위해 많은 스태프 앞에서 리허설을 했다. 그때 나의 스태프들은 부적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 배우만 다르게 해석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1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29(박진숙 판사)는 여배우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기소된 김 감독에게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결정했다. A씨는 베드신 강요와 관련해 강제추행 치상 및 명예훼손의 혐의도 주장했으나 검찰은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기덕 감독은 판결에 대해 “법원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은 판결은 영화 산업을 변화시키는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제 삶은 그렇지 않다. 영화와 비교해 제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영화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안전’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이다. 두 번째는 ‘존중’이다.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적으로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런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 왔는데 폭행 사건이 벌어진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다. 이번 일은 제 개인적 사건으로 이해하고 반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