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파노라마 스페셜 (Panorama Special)’ 부문에 공식 초청된 가운데 출연배우 이성재와 후지이 미나, 그리고 감독 김기덕이 참석했다.
세 사람은 이달 15일부터 2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시간으로 15일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틀 뒤인 17일 베를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파노라마 부문 큐레이터 파즈 라자로, 미카엘 슈튀츠, 안드레아스 슈트룩은 “이 담대한 작품에 깊이 감명 받았다.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종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대담하고도 강렬한 영상미를 통해 관객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며 “현대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향한 잔혹하고 필사적인 갈망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한다. 초현실적이고 무자비한 반전은 현상에 대한 도발적인 묘사를 넘어선 디스토피아를 구축한다. 이 작품은 우리 스스로의 책임감을 믿도록 부추기는 정직한 자극이며, 논쟁적인 화두에 대한 토론을 즐기는 베를린의 관객들에게 멋진 도전이 될 것”이라는 초청평을 전한 바 있다.
파노라마 부문은 거장들의 신작과 재능이 돋보이는 신인감독들의 데뷔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펨트럼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예술적 비전, 다름에 대한 용기, 낯선 것에 대한 열망, 심오한 역사적 자각, 진취적인 개성을 대변하는 작품들을 선별해 초청한다.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후지이 미나 주연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 다다르자 탑승객들이 생존을 위해 여러 가지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키는 과정을 그린다.
먹고 먹히는 인류의 삶 역시 거대한 자연의 역사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탐욕과 이기심만 남은 공간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에 대처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 영화이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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