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초의 '5년 연속 100타점 고지전'이 열린다.
타점은 중심타자들이 가장 탐내는 기록이다. 홈런보다 타점에 욕심을 내는 타자들이 많다.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에서 클래식 기록인 타점은 그 가치가 낮다. 앞선 타자들의 출루·주루 능력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순수 타자 가치를 평가하기 부족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선 여전히 득점으로 연결되는 타점을 중시한다. 그 중에서도 100타점은 중심타자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상징적 기록이다. 이런 100타점을 최근 4시즌 연속 기록 중인 선수들이 있으니 바로 롯데 이대호(36), KIA 최형우(35), 넥센 박병호(32)다.
이대호는 해외 진출 전이었던 지난 2009년 데뷔 후 처음 100타점을 돌파했다. 이어 2010년 개인 최다 133타점을 쓸어담았고, 2011년에도 113타점을 올렸다. 국내로 돌아와 지난해에도 111타점을 수확했다. KBO리그 역대 4번째 4년 연속 100타점 기록이었다.
최형우도 삼성 시절이었던 2014년 100타점을 시작으로 2015년 123타점, 2016년 개인 최다 144타점을 거뒀다. KIA로 팀을 옮긴 지난해에도 120타점으로 해결사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대호에 앞서 역대 3번째 4년 연속 100타점 주인공이 됐다.
이대호·최형우보다 먼저 4년 연속 100타점 행진을 벌인 선수가 박병호였다. 2012년 105타점을 시작으로 2013년 117타점, 2014년 124타점 그리고 2015년 146타점으로 역대 시즌 최다기록을 바꿨다.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4년 연속 100타점 위업도 세웠다.
KBO리그 최초 4년 연속 100타점은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가 갖고 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두산 소속으로 4년 연속 100타점 이상 올렸다. 그 이후 박병호·최형우·이대호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올 시즌 나란히 최초의 5년 연속 100타점에 도전한다.
지난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로 확대되면서 타점을 쌓을 기회는 늘었다. 큰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거나 급격한 부진을 보이지 않는 이상 100타점이 보장되는 선수들이다. 과연 누가 KBO리그 사상 첫 5년 연속 100타점 고지를 밟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waw@osen.co.kr
[사진] 이대호-최형우-박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