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건 3김' 투수들은 1차 통과했다. 2차 시험대에는 외인 투수들이 오른다.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한화는 지난 주부터 일본팀들을 상대로 실전 경기에 돌입했다. 12일 주니치전에서 0-6 완패를 당했지만, 14~15일 요코하마전(3-3) 야쿠르트전(5-5)은 연속 무승부로 선방했다. 첫 승인 신고하지 못했으나 20대 초중반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 소득이었다.
주니치전 선발 김재영은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 요코하마전 선발 김진영은 3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주니치전 선발 김민우는 3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릴레이 쾌투하며 한용덕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물음표가 붙었던 '영건 3김' 투수들이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19일부터 재개되는 연습경기 시리즈에는 외인 및 베테랑 선수들이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19~20일 요코하마전에는 제이슨 휠러와 키버스 샘슨, 21일 라쿠텐전은 배영수가 선발등판한다.
눈길을 끄는 건 샘슨과 휠러, 두 외국인 투수다. 올 시즌 한화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전력이다. 캠프 시작 후 3차례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두 투수는 첫 실전 경기에서 신뢰를 줘야 한다. 휠러는 3이닝, 샘슨은 2이닝을 각각 던질 예정이다.
신인 투수들과 불펜 포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만큼 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샘슨과 휠러이지만 아직 '성공'에 대한 확신은 주지 못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도 두 투수의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지만, '물음표'는 완전히 지우지 못하고 있다. 실전 경기를 통해 정확한 평가, 판단이 가능하다.
한용덕 감독은 "샘슨은 던지는 그림이 좋다. 기대만큼 해줄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봐온 외인 투수들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며 "휠러도 큰 키에 각이 좋다. 기본적으로 제구가 되는 투수라 수비만 뒷받침되면 괜찮을 것이다. 샘슨처럼 볼에 위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볼끝 움직임도 좋은 편이다"고 기대했다.
샘슨과 휠러는 미국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팀 동료 김진영으로부터 여러 조언을 얻고 있다. 김진영은 "일본에서 캠프를 하는 게 두 선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정교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다 보면 한국 야구도 익숙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샘슨과 휠러가 기대대로 빠르게 적응하면 한화에도 희망의 서광이 비칠 것이다. 첫번째 시험대가 19~20일 요코하마전이다. /waw@osen.co.kr
[사진] 샘슨-휠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