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통해 17년 만에 뭉친 H.O.T가 팬들의 진심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 토토가3 특집에서는 H.O.T 멤버들이 재결합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여러 차례 재결합을 논의 했으나 오랜 세월 다른 길을 걸어온 탓에 쉽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이번 기회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다섯 명의 멤버들은 '무한도전'의 제안을 받아들여 토토가3 준비에 나섰다. 콘서트 리스트를 직접 짜고, 춤 연습에 매진하는 등 구슬땀을 흘린 다섯 명은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17년 동안 기다린 팬들의 반응은 역대급이었다. 중복 신청 불가임에도 방청 신청이 시작된 세 시간 만에 5만 명이 신청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 것. '무한도전' 멤버들도 "역대급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원래 일산 MBC 공개홀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던 '무한도전' 팀은 심사숙고 끝에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으로 공연장을 이동하기로 결정하며 최대한 많은 팬들을 초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을 거듭했다.
공연 일주일 전, H.O.T 멤버들은 '무한도전' 6명을 만나 근황을 나눴다. 이날 멤버들은 팬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첨 소식을 전해주는 미션을 받기도 했다. 멤버들에게 직접 전화를 받은 팬들은 "설마"라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오빠들의 목소리를 알아보고는 격한 감동을 숨기지 못해 H.O.T 멤버들을 흐뭇하게 했다.
유명한 H.O.T 팬인 박지선은 유재석과의 통화에서 "'무한도전' 정말 고맙다"며 감격을 전하기도. 박지선은 "17년을 기다렸다"며 즉석에서 '미안해요 H.O.T, 고마워요 H.O.T' 구호를 외쳤고, "우리는 맨날 그렇게 미안하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유재석에게 "이런 무대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박지선은 끝내 울컥하기도 했다.
다른 팬들도 박지선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다. 17년을 기다린 팬들은 "오랫동안 기다렸어요"라고 말해 H.O.T 멤버들을 미안하고 고맙게 만들었다. 팬들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며 "이렇게 모여줘서 고맙다.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진심을 전했다. 또한 "10대 소녀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추억 그 자체인 H.O.T의 귀환을 반가워했다.
멤버들은 팬들의 절절한 기다림을 직접 귀로 들은 후 "오래 기다렸다는 그 말이 아직도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한 기다린 세월만큼 완벽한 무대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시청자들 또한 "이렇게 모여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전하며 다섯 명 완전체만으로도 감동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