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허경민 유격수' 두산, 철저한 플랜B 준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2.18 06: 10

두산 베어스가 첫 실전 경기에서 깜짝 실험을 하며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두산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날 스포츠파크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해 스프링캠프 첫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는 6회까지 진행한 가운데, 양 팀 모두 10번타자까지 나서며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다. 
청팀은 오재원(2루수)-정진호(중견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국해성(1루수)-신성현(3루수)-백민기(우익수)-양종민(유격수)-김도현(지명타자)-장승현(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백팀은 지미 파레디스(우익수)-허경민(3루수)-박건우(중견수)-오재일(1루수)-최주환(2루수)-박세혁(포수)-조수행(좌익수)-김민혁(지명타자)-류지혁(유격수)-박유연(지명타자)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두산은 경기 중반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4회 백팀은 2루수 최주환, 유격수 류지혁, 3루수 허경민에서 2루수 류지혁, 유격수 허경민, 3루수 최주환으로 바꿨다. 류지혁과 최주환은 시즌 중에 2루, 3루 수비를 봤지만, 허경민의 유격수 수비는 낯선 풍경이다. 청팀에서도 깜짝 기용이 이뤄졌다.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양종민의 포지션을 바꾼 것. 오재원의 유격수 기용 역시 시즌 중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지난해 두산은 부상으로 많은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허리 통증과 어깨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공백에 대한 고민을 했다. 류지혁이 눈부신 성장을 하면서 큰 문제없이 김재호의 공백을 채웠지만, 당시 김태형 감독은 허경민의 유격수 기용을 고민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단 큰 실수 없이 유격수 수비를 마쳤다.
현재 두산에는 김재호 외에도 류지혁과 황경태,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종민 등 수비가 좋은 유격수 자원도 있다. 그만큼 오재원과 허경민이 시즌 중에도 유격수로 나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시즌 중에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비가 좋은 허경민과 오재원의 유격수 기용을 통해 '플랜 B'도 마련할 수 있다.
두산은 오는 18일 호주 올스타팀과 연습 경기를 치른 뒤 오는 25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추가로 실전 경기를 치른다. 내야진에 대한 그림 역시 실전 경기를 거듭하면서 구체적으로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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